
인터넷은행 공격 전략 시행
케뱅·토뱅 고신용 대출 재개
카뱅 주담대·기업대출 진출
주택·기업대출 파장 예상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문을 닫았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새해를 맞아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출범 9일 만에 총량이 다 떨어지며 개점휴업 상태로 전환했던 토스뱅크는 새해 첫날부터 대출 영업을 재개했고,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로 눈을 돌렸다. 또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중단한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판매와 더불어 신용대출 한도를 상향하는 등 인터넷은행 3사의 대출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 5000만원까지 조정한다. 조정되는 상품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대출 플러스다.
신용대출의 경우 기존 1억 5000만원에서 최대 2억 5000만원으로 한도가 올랐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플러스는 현재 한도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늘었다.
최근 케이뱅크는 수신상품 경쟁력을 높여 ‘머니 무브’에 나선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예·적금 금리를 최대 0.6%p 인상했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분(0.25%p)보다 0.35%p 높고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금리 인상분(최대 0.4%p)도 앞질렀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예치 한도는 은행권 최대인 3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1일부터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모든 대출 상품 신청을 받고 있다.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연소득 범위 이내에서 2억 7000만원까지로 최저 금리는 연 3.31%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들에게 2금융권보다 6~8%포인트 낮은 금리로 1금융권 대출을 공급할 방침이다. 중·저신용자는 KCB 기준 신용점수가 820점 이하인 사람으로 옛 신용등급으로는 4등급 이하에 해당한다.
토스뱅크는 지난 1일 오전 11시부터 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당시 시중은행보다 높은 한도가 나오면서 주말인 1~2일 이틀간 대출 신청이 폭주했고, 대출 조회 서비스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는 금융당국의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나타난 상황이다.
이에 토스뱅크는 지난 1일 대출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3일부터 대출 금리가 오르고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기도 했다.
토스뱅크의 이번 대출 정상화로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역마진’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식통장에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2% 금리를 제공했다.
다만 역마진 문제로 인해 무조건 2% 금리 제공 조건에서 1억원 초과 시 2%에서 0.1%로 금리를 낮췄다. 또 체크카드 혜택 역시 실적 조건 없이 커피, 편의점, 택시, 패스트푸드, 대중교통에서 건당 300원 캐시백에서 3000원 이상 써야만 300원 캐시백 제공으로 변경했다.
고신용자에게도 대출을 허용한 두 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도 고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 중단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내년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계획을 준수하면서도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확대를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13.7%, 카카오뱅크는 13.4%로 집계됐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올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각각 21.5%와 20.8%였다.
대신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올 1분기 주담대 서비스를 선보이기에 앞서 실제 주담대를 이용할 외부 고객을 선정해 대출 절차에 맞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지난 3일부터 진행하기로도 했다.
CBT에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은 오는 7일까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응모자 가운데 두자릿수의 인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 요건은 올 상반기 안에 아파트를 구입할 예정이거나 보유한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고객이어야 한다.
CBT는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을 진행하며 대출 과정 및 결과는 실제 대출로 이어진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프로세스 점검 중심의 CBT를 진행했으며 이번 외부고객 대상 CBT가 완료되면 최종 점검과 확인을 거쳐 올해 1분기 중에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대출 시장에도 연내에 진출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740만명)가 주택·기업대출 분야에 뛰어들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 최저금리 연 3%대 토스뱅크 대출 다시 열린다
- 최저금리 연 3%대 토스뱅크 대출 다시 열린다
- 새해부터 ‘대출 빗장’ 풀려도 대출 한파 계속된다
- 새해부터 ‘대출 빗장’ 풀려도 대출 한파 계속된다
- [금융in] 기준금리 상승에 예·적금으로 몰리는 돈… 어디에 언제까지 넣어야 할까?
- [금융in] 기준금리 상승에 예·적금으로 몰리는 돈… 어디에 언제까지 넣어야 할까?
- 중·저신용자 대출 제외 시사에 판 커진다… 인뱅도 시중은행도 관심
- 중·저신용자 대출 제외 시사에 판 커진다… 인뱅도 시중은행도 관심
- 홍민택의 지키지 못한 ‘2% 약속’… 토스뱅크 통장·카드 혜택 줄였다
- 홍민택의 지키지 못한 ‘2% 약속’… 토스뱅크 통장·카드 혜택 줄였다
- 카카오뱅크 1분기 중 주담대 출시… 실거래 테스트 나서
- 카카오뱅크 1분기 중 주담대 출시… 실거래 테스트 나서
- 믿었던 카카오뱅크의 이자놀이? … 시중은행보다 나가는 돈 적은데 대출금리는 더 높았다
- 믿었던 카카오뱅크의 이자놀이? … 시중은행보다 나가는 돈 적은데 대출금리는 더 높았다
- 카카오뱅크, 예금금리 인상… 오늘 신규가입분부터 금리 최대 0.4%p 올린다
- 카카오뱅크, 예금금리 인상… 오늘 신규가입분부터 금리 최대 0.4%p 올린다
- 토스뱅크, 이달 중 개인사업자 대출 나온다
- 토스뱅크, 이달 중 개인사업자 대출 나온다
- 토스뱅크, 이사회 의장으로 홍민택 대표 재선임
- 토스뱅크, 이사회 의장으로 홍민택 대표 재선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