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천지일보DB](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4581_805316_1554.jpg)
각종 의혹 둘러싸인 李·尹
본인과 가족들 연이은 추문
계속되는 피로감에 부동층↑
전문가 “부동층 실리 따져”
李·尹 빨라지는 선거 전략
‘중도 확장’ vs ‘부인 사과’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다가올 2022년에는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인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열린다. 그러나 이번 대선엔 별칭이 하나 붙었다. 바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다. 여야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은 본인과 가족들의 잇단 비리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런 정치권을 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은 더해져 ‘부동층’은 늘어난 가운데 민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모두 당 안에서는 ‘아웃사이더’였으나 본선 경선에서 각 정당 핵심 지지층의 힘을 받아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선출됐다. 하지만 본인들이 결부된 의혹들로 문제가 발생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 혐의를 받으며 발목을 잡혔다. 관련 의혹들의 수사도 아직 다 끝나지 않은 가운데 연이어 가족들과 관련한 추문들이 불거지며 ‘가족 리스크’도 불어 닥쳤다.
두 후보는 바로 가족들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하지만 여야 정당은 계속된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정치권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두 후보 다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부동층만 늘어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후 아들의 도박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2021.12.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4581_805317_1554.jpg)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상대로 ‘5자 가상대결’ 지지도를 물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2주 전 조사 때보다 3.4%p, 1.2%p 하락했다. 그 대신 부동층은 14.3%에서 16.6%로 2.3%p 증가했다.
다만 두 후보에겐 차이점도 있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의뢰로 지난 24~25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를 해 26일 발표한 결과,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6%,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7.7%를 기록했다. 부동층은 24.7%로 조사됐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20~50대 모두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이는 최근 불거진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의혹과 선대위 내홍, 실언 등이 표심에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도 이번 대선에 대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유권자들의 표심 예측이 힘들거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거대 여야 상대 후보에 대한 무차별적 네거티브 전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의혹이 많은 인물이 양당 후보가 되다 보니 역대급으로 보기 드문 비호감 대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원래 대선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은 좀 줄어드는 모양새인데, 계속 늘어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유권자들이 실리를 많이 따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박빙의 대선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계속 된다면 그 표심은 보통 제3지대가 흡수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흐름도 나타나지 않고 계속 부동층에 머물러 있다. 결국 안정 지향적인 보수와 진보 지지층의 유권자들이 거대 양당 후보를 선택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4581_805318_1554.jpg)
이에 후보들도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 하는 모양새다. 당장 이 후보는 적극적인 중도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이 후보는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야당 인사도 입각할 수 있다”며 ‘실용 내각’을 강조했고,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 연합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부인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 대국민사과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대선이 치러지는 3월 9일까지 흐름이 바뀔 계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의한 영향, ‘2인자’였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등판과 홍준표 의원의 가세 여부, 제3지대 단일화 등 다양한 변수들이 포진된 가운데 누가 과연 승리를 위한 묘수를 꺼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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