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방역당국이 체육관 등 야외시설을 개조해 중환자 병상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 적합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과 관련해선 60세 이상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원인으로 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9일 백프리핑에서 “체육관이나 야외 천막 병상은 환자에게 안 좋은 환경이 되고, 의료서비스 질 자체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 요인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환자실은 밀폐된 시설에서 감염 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체온·기온·습도 등 모든 의료적 환경을 최적으로 맞추는 첨단 시설”이라며 “체육관이나 야외 천막을 쳐서 관리한다는 거 자체가 환자에게는 좀 더 안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우리 의료 체계 내에서 감당하는 게 의료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악화된 상황에서는 이런 것도 검토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어느 정도 현재 의료 체계 안에서 소화되는 상황에서는 현 체계로 소화하는 게 이상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의료 전문가는 체육관이나 야외에 중환자를 위한 임시 의료 시설을 설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지만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857명으로 직전 최다 기록인 전날의 840명에서 17명 증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02명으로 집계되면서 이틀 연속 7000명대를 넘어선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0185_800049_1928.jpg)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5.0%로 사실상 포화 상태다. 서울은 88.4%로 병실 여유분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인천은 87.3%, 경기는 81.1%로 역시 상황이 좋진 못하다.
전국 가동률은 78.8%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과 경북에는 남은 중증 병상이 하나도 없고, 대전과 강원에는 2개씩만 남았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병상 확보가 어려운 이유와 관련해 “코로나 병실이 일반 병상과 동선이 겹치지 않아야 하고 환기 등 시설 문제가 있다”며 “별도의 통로를 내거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건물 자체가 조건이 어렵기도 하고 코로나 중환자를 받으면 일반 중증환자를 못 받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쉽게 참여하기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을 확보해도 인력충원 문제도 함께 포함해서 고려할 문제”라며 “의료진들이 기존 일반진료를 포기하고 별도의 임시 중환자병동에 투입했을 때 감당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박 반장은 “현재 진료체계에서 최대한 확보를 해보고, 추가로 병상 자체가 더 이상 감당 안 될 때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느정도의 가능성을 남겼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치명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의 원인으로 확진자 중 고령층의 비중이 높아져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82%로 파악됐다.
손 반장은 “최근 고령층 확진 비중이 30% 중반대까지 올라갔다. 60세 이상부터는 치명률이 상당히 올라간다”며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늘면서 확진자 대비 치명률이 올라갔다. 다만, 연령별로는 치명률이 상승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 수도권 병상 대기자 1003명… 중환자 병상 가동률 85.0%
- 신규확진 7102명·위중증 857명… 오미크론 22명 늘어 60명(종합)
- 국내 오미크론 ‘4차 전파’까지… “위중증 없고 모두 경증”
- 거리두기 체계로 돌아가나… 당국 “매우 엄중한 위기”
- 병상대기 중 사망 속출… 방역상황 ‘아비규환’
-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 확진… 서울시청 집단감염으로 24명 확진
- 서울 확진자 오후 6시까지 1169명… 사흘째 동시간 ‘역대 최다’
- 오후 6시 전국서 4058명 확진… 전날比 427명 증가
- 병상대기 환자 1508명 역대 최다… 전날보다 250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