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방역당국이 체육관 등 야외시설을 개조해 중환자 병상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 적합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과 관련해선 60세 이상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원인으로 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9일 백프리핑에서 “체육관이나 야외 천막 병상은 환자에게 안 좋은 환경이 되고, 의료서비스 질 자체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 요인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환자실은 밀폐된 시설에서 감염 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체온·기온·습도 등 모든 의료적 환경을 최적으로 맞추는 첨단 시설”이라며 “체육관이나 야외 천막을 쳐서 관리한다는 거 자체가 환자에게는 좀 더 안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우리 의료 체계 내에서 감당하는 게 의료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악화된 상황에서는 이런 것도 검토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어느 정도 현재 의료 체계 안에서 소화되는 상황에서는 현 체계로 소화하는 게 이상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의료 전문가는 체육관이나 야외에 중환자를 위한 임시 의료 시설을 설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지만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857명으로 직전 최다 기록인 전날의 840명에서 17명 증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02명으로 집계되면서 이틀 연속 7000명대를 넘어선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02명으로 집계되면서 이틀 연속 7000명대를 넘어선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5.0%로 사실상 포화 상태다. 서울은 88.4%로 병실 여유분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인천은 87.3%, 경기는 81.1%로 역시 상황이 좋진 못하다.

전국 가동률은 78.8%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과 경북에는 남은 중증 병상이 하나도 없고, 대전과 강원에는 2개씩만 남았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병상 확보가 어려운 이유와 관련해 “코로나 병실이 일반 병상과 동선이 겹치지 않아야 하고 환기 등 시설 문제가 있다”며 “별도의 통로를 내거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건물 자체가 조건이 어렵기도 하고 코로나 중환자를 받으면 일반 중증환자를 못 받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쉽게 참여하기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을 확보해도 인력충원 문제도 함께 포함해서 고려할 문제”라며 “의료진들이 기존 일반진료를 포기하고 별도의 임시 중환자병동에 투입했을 때 감당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박 반장은 “현재 진료체계에서 최대한 확보를 해보고, 추가로 병상 자체가 더 이상 감당 안 될 때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느정도의 가능성을 남겼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치명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의 원인으로 확진자 중 고령층의 비중이 높아져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82%로 파악됐다.

손 반장은 “최근 고령층 확진 비중이 30% 중반대까지 올라갔다. 60세 이상부터는 치명률이 상당히 올라간다”며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늘면서 확진자 대비 치명률이 올라갔다. 다만, 연령별로는 치명률이 상승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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