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호실적 전망에도 회복 더딜듯

D램가격 하락전망 ‘숨고르기’

빅테크 규제 투자심리 꺾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동학개미(국내주식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대거 사들이는 인기종목이었던 삼성전자, 카카오, NAVER(네이버) 등이 증시부진과 맞물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해 동학개미들을 울상 짓게 하고 있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투자했던 개미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하락으로 손해를 떠안고 있어 회복까지 기다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빚투 개미들은 손절을 하고 종목을 갈아타야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들 종목의 전망은 여전히 우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국내증시에 주가 하락의 원인들이 당분간 더 영향을 미치면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증시에 주가하락을 주는 요인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의 지속과 함께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헝다그룹 파산위기 등이 작용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3분기(7~9월)에 삼성전자를 4조 3792억원 순매수했다. 카카오와 네이버에도 각각 1조 3634억원, 3256억원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들 주가는 3분기에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8.1% 떨어졌으며, 정부의 빅테크 규제 우려 이슈로 인해 카카오는 무려 27.6%나 급락했고, 네이버도 7% 하락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비록 당장 반등기회를 찾기 쉽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추가 매수 기회로 보고 더욱 사들이는 이들도 있다. 다만 빚투 개미들한테는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천지일보 2021.2.25
네이버와 카카오. ⓒ천지일보 2021.2.25

일단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7.6% 증가한 15조 7631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수요의 둔화 등으로 인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4분기에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으로 인해 주가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역대급 3분기 호실적이 나오더라도 4분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도 분석도 나온다.

당국의 빅테크 규제 우려로 급락한 카카오와 네이버도 3분기 실적 전망이 좋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네이버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빅테크의 실적 성장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지만 규제 우려로 인해 한번 꺾인 투자심리가 돌아오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단기적 반등은 현재로선 쉽지 않다.

이같이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가 3분기 견고한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이들 종목의 동학개미 주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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