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나라 7월 수출물량이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의 여파를 뚫고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7.3% 상승한 120.79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가폭은 전달(15.8%) 보다 축소됐다.
수출물량지수는 수출물량의 추이를 보여주는 통계다. 수출물량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수출량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장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112.0%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6월에도 68.7% 늘었다. 지난 7월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도 전년 동기 대비 14.2% 상승했다.
7월 수출금액지수는 132.37로 전년 동월 대비 31.4% 올랐다. 다만 6월(40.7%)과 비교해 상승 속도는 줄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73.9%), 1차금속제품(47.6%)의 수출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한 126.44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를 구성하는 광산품(+12.4%)이 증가했고,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8.1%)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48.79)는 1년 전보다 38.2% 올랐다. 작년 12월(2.9%)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6월(40.1%)보다 다소 줄었다.
수입물량지수(126.44)도 작년 7월보다 9.1% 높아졌다. 11개월째 오름세다. 품목별로는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123%에 이르렀고, 1차금속제품과 광산품도 각 106.1%, 81.4% 뛰었다. 수입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운송장비(45.0%), 1차금속제품(44.8%)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전기장비(23.1%)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7월보다 3.2%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수입 가격(+26.6%)이 수출 가격(+22.5%)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7.3%) 상승의 영향으로 3.8% 높아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