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정부 ‘2020 주거실태조사’ 발표

PIR, 1년 새 6.8배→8배로 폭증

자가 거주 비율도 0.2% 감소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수도권에서 월급을 받아 한 푼도 쓰지 않을 경우,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이 6.8년에서 8년으로 대폭 늘었다. 원인은 멈출 줄 모르는 집값 상승 때문이다. 아울러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 분화가 가속화되면서 지속적인 주택공급에도 지난해 자가점유율 및 자가보유율은 전년 대비 축소됐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12월 표본 5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0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 대응을 위한 글로벌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집값과 임대료가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 Price Income Ratio)’와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중(RIR, Rent Income Ratio)’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연준)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1.75%에서 3월 0.25%로 올랐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1월 1.25%에서 3월 0.75%를 거쳐 5월 0.5%까지 올랐다.

자가 가구의 PIR은 5.5배(중위수)로 지난 2019년 5.4배 대비 증가하고, 임차 가구의 RIR도 16.6%(중위수)로 같은 기간 16.1% 대비 증가했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제공 국토교통부)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제공 국토교통부)

PIR은 연봉과 집값의 배율을 말하는데, 지출은 포함하지 않는다. 예시로 PIR이 8배면 8년 치의 연봉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

수도권의 PIR은 지난해 6.8배에서 지난해 8.0배로 올랐다. 광역시 등은 5.5배에서 6.0배로, 도 지역은 3.6배에서 3.9배로 전 지역에서 PIR 상승이 있었다.

지난해 RIR은 전국 16.6%(중위수)로 지난 2019년(16.1%)에 비해 0.5%p 증가했으나 지역별(중위수)로는 수도권 20.0%→18.6%, 광역시 16.3%→15.1%는 소폭 감소했다. 반면 도지역은 12.7%→12.7%로 동일했다.

연구원은 지역별 RIR이 하락하거나 같았지만 전국 RIR은 오른 데 대해 “데이터의 중간값을 의미하는 중위수 특성상 일정 값에 데이터가 몰려있으면 전체 중위수는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지난해 57.9%로 지난 2019년(58.0%) 대비 소폭 줄었다. 수도권은 50.0%에서 49.8%로, 광역시 등은 60.4%에서 60.1%로 감소한 반면, 도 지역은 68.8%에서 69.2%로 0.4%p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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