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진은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진은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DB

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 0.2p 상승

서울 줄었지만, 전국서 매수심리↑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멈출 줄 모르는 집값 상승에 정부가 ‘집값 고점’에 대해 연거푸 경고하고 있지만 매수심리는 아랑곳하지 않는 양상이다. 서울 및 수도권은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2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8→108.0으로 0.2p 상승했다. 6월 말 109.4로 상승세를 멈췄던 매수심리가 잠시 줄어드나 싶었지만, 다시 올라가는 모양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와 인터넷 매물 건수를 분석해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지수화 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고 수요가 적다는 것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적고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1월 113.9로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다 2월 8일 115.0으로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주도의 주택공급을 골자로 한 2.4대책을 발표하면서 매수심리가 줄어 4월 5일 106.0으로 낮아졌다. 이후 4.7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개발 재건축 기대감으로 서울의 매수세가 늘어나자 전국의 매수심리를 자극했고, 이후 6월 28일 109.4를 기록한 후 8월 9일에는 107.8→108.0으로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지수가 100 이하인 곳은 울산(99.5)과 대구(99.4), 세종(97.7)뿐이었고, 나머지는 100이상으로 매수심리가 강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은 매매수급지수가 112.2→115.3으로 늘면서 전국에서 매수심리가 가장 뜨거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천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는 연수구 송도신도시와 신세계 스타필드, 청라의료복합타운 등 개발계획이 있는 청라신도시 등으로 아파트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기(114.1→112.5)도 역시 GTX가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은 107.9→107.2로 낮아졌다. 다만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강남·송파·서초 등은 104.6에서 1.9p 오른 106.5를 기록했다. 나머지 지역은 0.1~2.4p 내렸다.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주춤한 반면 지방의 아파트 매수심리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대전, 대구, 부산, 광주, 울산)은 102.5→102.7로 줄었고,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5.4→107.1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102.5에서 102.7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5.4에서 107.1로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105.3→107.3), 충북(106.5→107.9), 충남(107.0→111.4), 전북(103.1→103.5), 전남(102.7→103.8), 경북(104.7→105.7), 경남(105.3→107.9) 등은 모두 올랐다. 다만 제주(120.3→109.9)는 기저효과로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매수세는 지방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면서도 “수도권처럼 수천만원씩 오르며 폭등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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