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CU에서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
모델이 CU에서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

GS리테일, 영업이익 27.7%↓

BGF리테일, 전년比 31.9%↑

CU ‘곰·말·양’ 맥주 호조에

‘수제맥주’ 매출 241% 신장

GS25 ‘남혐·파오차이’ 논란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올해 2분기 편의점업계의 GS25와 CU의 실적 희비가 갈렸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587억원이다. 동기간 매출은 9.8% 늘어난 1조 7005억원, 당기 순이익은 41.4% 오른 468억원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된 동시에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국산 수제 맥주들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1096억원이다. 특히 편의점 CU와 GS25의 올 상반기 수제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242% 신장했다.

이러한 수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CU는 지난해 5월 대한제분과 손잡고 ‘곰표맥주’를 출시했다. 출시 후 지난달까지 600만개가 넘게 팔렸다. 위탁 생산으로 공급량을 늘렸던 지난 5월에는 카스, 테라를 제치고 맥주 판매 순위 1위를 CU가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BYC와의 협업으로 지난 6월 ‘백양BYC라거’를 선보여 한 달 만에 100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이같이 CU의 자체 기획 상품이 인기를 끌자 상품 추가로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이 CU의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수요가 급증하는 택배·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떠오른 ESG 경영의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기부 캠페인과 연계해 고객 참여형 공익 활동으로 발전시키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3일 BGF네트웍스의 택배 브랜드 CU포스트는 편의점 택배로 기부금을 쌓아 공동생활가정을 돕는 아이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CU의 전년 대비 택배 이용 건수 신장률은 2017년 8.0%, 2018년 13.0%, 2019년 9.5%, 2020년 27.9%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GS25, 캠핑가자 포스터 이미지. (제공: GS리테일)
GS25, 캠핑가자 포스터 이미지. (제공: GS리테일)

반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줄은 428억원이다. 동기간 매출은 2조 2856억원으로 3.4%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54억원으로 24.5% 감소했다.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663억원, 매출은 3% 증가한 1조 8160억원이다.

GS리테일 측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한 소비 침체가 이뤄진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GS25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남성혐오’ 논란과 ‘파오차이’ 표기 논란에 대한 불매 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GS25는 가정의 달을 맞아 전용 모바일 앱에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를 공개했지만 공개 직후 해당 포스터의 손 모양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중심으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GS25는 포스터를 수정했지만 항의가 줄어들지 않자 포스터를 삭제하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매운동 여론이 형성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GS25 경영주들의 매출 급락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홍보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는 징계를 받았으며 조 사장은 지난달 1일 GS리테일 등기임직원을 내려놓은 바 있다.

아울러 CU의 차별화된 자체 상품이 GS25에 부족하다는 점과 힘을 쏟았던 이커머스 부문과는 달리 오프라인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은 점이 실적 하락의 요인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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