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임시주총 돌연 연기… 한앤컴퍼니 “계약위반, 법적 대응”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남양유업이 30일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했다. 매수자인 한앤컴퍼니가 주식 매매 계약 위반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남양유업은 당초 이날로 예정된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9월 14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남양유업은 임시주총을 연기한 배경에 대해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식 매매는 사인 간 거리로,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 개최된 남양유업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홍원식 전 회장)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해 6주간 연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등 오너일가는 지난 5월 27일 경영권 지분 53%를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한앤컴퍼니와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 절차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임시주주총회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우리(매수인)와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주주총회를 6주간이나 연기했다”며 “매도인은 매수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합의된 거래 종결 장소에 지금 이 시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앤컴퍼니는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앤컴퍼니는 하루빨리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되어 지난 2개월간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수립해온 경영개선계획들이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