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CI. (제공: 남양유업)
남양유업 CI. (제공: 남양유업)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경영 쇄신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 소집 진행해 이 같은 방침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비대위는 경영 쇄신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남양유업은 사내이사 4석 중 3석이 공석이다. ‘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홍원식 회장은 사퇴했으며 홍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있어 보직 해임된 상태다.

이광범 대표이사는 이달 3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단체메일에서 사의를 표했지만 이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기로 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해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것과 관련해 이달 4일 홍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입장발표를 한 바 있다.

당시 사과문을 발표하던 홍 회장은 고개를 숙이고 “모든 것에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외조카 황하나 사건, 온라인 댓글 등의 여러 논란에 대해 직접 나서지 않고 부족했던 조치에 대해 시인했다.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며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을 요청했다. 세종시는 오는 24일 청문회를 개최하고 남양유업 측 의견을 듣고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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