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석·홍범석 ‘두 아들’ 복직·승진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지난 5월 사퇴 선언을 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남양유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 상근 여부는 ‘상근’으로 각각 기재돼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13일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해 불가리스 제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등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가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단계인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불가리스를 마시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 것이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홍 회장은 5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회장은 자신의 말과 달리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회장실을 비우지 않고 출근도 종종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 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 측은 홍 회장이 사퇴 발표 후 회사 관련 업무는 하지 않고 있으며 회사 매각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회장의 두 아들도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아 지난 4월 보직 해임된 홍진석 상무는 매각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으며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같은 날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불가리스 사태로 회사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셈이 된 것이다.
남양유업을 인수하기로 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측은 이러한 홍 회장에 대해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회장은 남양유업 매각 업무와 관련한 법률대리인으로 LKB앤파트너스를 새로 선임해 가격 재협상이나 소송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법률 자문과 일부 업무에 대한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소송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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