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4

여야 대선 주자 단번에 추월

MZ 세대, 정치 전면에 등장

야권 잠룡, 전략 수정 불가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최근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 3%를 기록하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 인사 중 가장 높은 지지율로 기존 야권 잠룡의 입지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공표한 6월 첫째 주 여론조사에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24%), 윤석열 전 검찰총장(2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5%)에 이어 4위인 3%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2%), 정세균 전 국무총리·홍준표 무소속 의원(각 1%) 순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오래전부터 대권 도전을 준비해온 안철수, 정세균, 홍준표 등 기존 여야 대선 주자를 단번에 추월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염증과 함께 보수정당의 파격적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후보 명을 제시하지 않고 유권자가 스스로 답한 인물을 기록하는 주관식 집계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특히 2030 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았는데, MZ세대가 한국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

다만, 현행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출마 자격)은 40세부터 부여되는 만큼 올해 36세인 이준석 후보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다. 아직까지 대선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비판도 상당하다.

이 후보도 전당대회가 끝나면 여론조사 결과에서 빼달라고 공식 요청을 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4일 대전 KT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정치 지도자의 한 명으로 인정해주신 데 대해 국민께 감사한다”라면서도 “수치를 언급하지 않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서, 우리 대권 주자들의 빛이 바래게 하는 형태로 가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유승민, 홍준표, 원희룡 등 기존 대선주자들을 추월한 것은 많은 정치권의 각성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이 많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여기에 제도권에 들어와 있지 않은 윤석열 전 총장과 같은 새로운 인물이 기존 잠룡들을 제치고 사실상 독주를 하고 있는 것도 예사롭게 볼 현상이 아니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아울러 갈수록 정권교체 여론이 비등하거나 우세해지면서 야권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대선을 준비해 온 야권 잠룡들의 전략에 전면 수정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진다.

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 기존 잠룡들에 비해 타격은 적을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이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고 기존 정치 세력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만약 야당에서 세대교체가 일어난다면, 여당도 강 건너 불구경을 할 상황은 아니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소장파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론’과 ‘40대 기수론’이 터져 나올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야권에서는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정치인들이 여당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 외에 대안세력으로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태풍’으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결국 국민이 우리 당 대선주자들에게 ‘너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따져 묻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며 “대선 주자들이 ‘우리는 정부‧여당과 다르다’는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