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진주시장이 2일 시청에서 LH 노동조합 임원진과 간담회를 열고 ‘LH 혁신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6.2
조규일 진주시장이 2일 시청에서 LH 노동조합 임원진과 간담회를 열고 ‘LH 혁신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6.2

“가족까지 투기꾼으로 간주”

혁신도시·LH 지키기에 합심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2일 시청에서 LH 노동조합 임원진과 간담회를 열고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이라는 목적에서 벗어난 해체 수준의 정부 ‘LH 혁신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해체 수준의 LH 혁신안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방안을 LH 구성원들과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LH 노조 위원장은 “대다수 직원들은 진주시에 정착하고 만족함을 느끼며 열심히 일해 왔다”며 “일부 직원들의 위법행위로 대다수의 무고한 직원들과 심지어 가족들까지 부동산 투기꾼으로 오해받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진주에 정착한 LH 직원들과 가족들이 이번 사태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규일 시장은 “LH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고 기능 재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면서도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공직자 윤리 강화가 우선돼야지, 기관의 분리 해체가 유일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해체 수준의 LH 혁신안은 적극 반대한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LH 혁신방안의 핵심은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주거복지를 수행하는 모회사와 토지개발·주택건설 등 수익사업을 수행하는 자회사로 분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방안은 지역과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LH는 연평균 400억원 이상의 지방세 납부, 지역인재 채용, 창업지원 등 진주를 포함한 경남 지역에 연평균 12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해왔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신입직원 150명,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총 101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지난 1월경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모든 채용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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