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올해 5대은행 전세대출 4.7조↑

주담대도 8.5조↑… 증가세 뚜렷

신한·농협·우리, 대출조이기 나서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달 말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대출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주요 시중은행의 여신관리 담당자를 불러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시중은행 여신관리 담당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최근 가계대출 가운데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점검했다.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개별 은행을 부른 것은 지난 1월 화상 회의를 통해 5대 시중은행들을 소집해 신용대출 점검 회의를 연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각 시중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현황을 일별로 제출받고 월 단위로 회의를 열어 모니터링하는 등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신용대출은 비교적 증가세가 진정됐다. 다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 9006억원으로 작년(105조 2127억원) 대비 4조 6879억원(4.5%)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월 106조 7176억원에서 2월 108조 7667억원, 이달 19일 109조 9006억원으로 점점 오르고 있다. 전세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 3법의 영향이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이들 대출 잔액도 증가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들어 8조 5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482조 2838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473조 7849억원) 대비 8조 4989억원(1.8%) 늘은 규모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말 476조 3679억원, 2월 말 480조 1258억원, 이달 19일 482조 283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세대출 금리 등의 인상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p 인하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리고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선 우대금리를 확대해 금리를 0.1%p 내렸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춘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할 방침을 밝히자 ‘초강력 대출규제 발표’ 전에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발표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핵심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이다. 현재 은행별로 DSR은 평균 40%로 맞추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개인이 DSR 40%가 넘는 대출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향후 금융당국이 발표하는 차주별 DSR 40% 일괄 적용에 따라 이런 경우는 불가해진다.

DSR는 대출 심사 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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