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과 땅을 품은 제호, 천지(天地)일보.
16년 전 천지일보 창간식 축사에 나선 한 인사는 “세계 어디서도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이름을 가진 신문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천지일보’라는 제호는 크고도 독특했다. 이름은 크고 원대했으나 시작은 미약했고 길은 암초로 수북했다.
“세상천지에 꼭 필요한 신문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첫발을 내디뎠지만, 언론 환경은 이미 포화상태였고 거대 언론사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작은 신문이 설 자리는 좁아 보였다. 넉넉지 못한 자본, 부족한 역량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 세상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그러나 천지일보는 위축되지 않았다. 외부의 냉소와 무관심을 오히려 동력으로 삼아 ‘정론직필’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가치에 충실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걸어왔다. 그것이 바로 오늘, 창간 16주년을 맞이한 천지일보의 역사로 쌓여 있다.
천지일보의 성장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위기 때마다 더 큰 도약을 이뤄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 속에서 많은 언론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종이신문 발행을 축소하는 현실과 달리, 천지일보는 독자들로부터 오히려 더 큰 신뢰를 얻었다.
2021년 한해에만 유료 구독자가 무려 3만여명 급증하며 마침내 ‘5만 독자’ 시대를 열었고, 이는 신문업계 전반을 놀라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 3회 격일간지를 벗어나 2022년 7월부터 주 5회 발행을 시작했다.
이어 2023년 ABC 부수공사에서는 참여한 전국 23개 일간지 가운데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천지일보의 성장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결과였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도 천지TV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만명을 돌파해 ‘실버 버튼’을 획득하며 ‘위기에 강한 언론’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 AI 대전환 시대, 시대정신을 제시하다
천지일보의 저널리즘은 단순히 독자 수와 발행 부수의 성장을 넘어서 시대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이어졌다. 특히 2023년,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생성형 AI’의 출현을 주목했다. 천지일보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스마트AI 포럼’을 개최하며 시대의 흐름을 선도해왔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AI 대전환 시대, 시대정신과 인류의 자세’였다. 포럼을 주최한 이상면 대표는 시대정신을 ‘인류공영’으로 규정하며, AI가 단순히 이익 창출의 도구에 머물 것이 아니라 자유·평화·평등·사랑·진리·생명존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아닌, 인간이 기술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깊은 성찰이었다. 석학들과 전문가들은 천지일보의 이러한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며 날카로운 통찰력을 인정했다.
천지일보가 지향하는 시대정신은 이후 이상면 대표의 특강과 천지시론을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 그는 ‘인류공영은 곧 홍익인간’이라고 정의하며, 패권 다툼에 몰두한 국제사회와는 달리 우리 민족은 건국 이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가 나아갈 길 역시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언론’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창간 초기 다짐했던 “세상에 꼭 필요한 신문이 될 것”이라는 약속, 지난해 밝힌 “하나되는 세상에 기여하는 언론”이라는 다짐과도 궤를 같이 한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천지일보가 흔들림 없이 지켜온 중심축은 바로 ‘인류를 위한 언론 곧 홍익언론’이라는 가치였다.
◆16년,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
천지일보의 사시(社是)는 ‘의식을 깨우는 정론, 화합과 상생의 주춧돌, 창조적 그린미디어, 문화강국 지향에 기여’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정론직필을 통해 국민의 의식을 깨우고, 갈등의 시대에 화합과 상생을 이끌며, 창조적 미디어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한다는 비전이다.
짧다면 짧은 16년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천지일보는 사시를 가슴에 품고 굳건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 다가올 10년, 20년은 AI와 디지털 혁명이 몰고 올 언론 환경의 변화, 정치·사회적 갈등, 글로벌 위기 등 더 큰 도전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16년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천지일보는 더욱 성숙한 언론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수많은 비방과 외부의 견제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걸어올 수 있었던 힘은 독자들의 신뢰와 응원이었다. 그 사랑과 성원이야말로 천지일보를 성장시킨 자양분이었다.
앞으로도 천지일보는 시대정신을 선도하며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16년간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하늘과 땅을 품은 큰 이름처럼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홍익언론’이 되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