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8월 경제전망 수정’ 발표
건설투자, 올해 -8.1% 전망
수출, 관세 여파에 2.1% 그쳐
경상흑자 1060억 달러 예상
민간소비, 1.3% 늘어날 듯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한국 경제가 건설투자 부진에 주로 기인해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내년의 경우 수출 부진에도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됨에 따라 1%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2025년 8월 경제전망 수정치’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작년 이후 둔화 흐름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낮은 성장세에 머물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KDI는 올해 0.8%의 성장률을, 내년에는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0%대로 유지한 데에는 건설투자의 영향이 컸다.

올해 건설투자는 고금리 시기 부진했던 건설 수주가 반영돼 전년(-3.3%)에 이어 올해(-8.1%)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건설투자 회복이 점차 반영되면서 내년에는 2.6% 정도 증가하며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반영해서 올해 건설투자 전망은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출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라 작년(6.8%)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2.1%, 0.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1930년대 수준(16.4∼17.7%)으로 급상승했다.

KDI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미국과 주요국 간의 통상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외 수출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비교적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과의 통상 갈등이 격화되면서 글로벌경기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반도체 관세가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우리 수출에도 작지 않은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작년(990억 달러)에 이어 올해와 내년까지 각각 1060억 달러, 910억 달러 규모의 흑자가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세와 반도체 경기 호조세 유지 영향으로 기존 전망과 유사한 1.8%의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부양책과 금리 하락세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는 올해 1.3%, 내년 1.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두 차례 걸친 추경 효과를 반영해 기존 전망보다 0.2%p 상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2.0%로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 전망보다 0.3%p 상향 조정한 것이지만 작년(2.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도 작년(2.2%)보다 낮은 1.9%로 예상됐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5만명으로 전망했다. 정부 일자리 규모 전망 상향 조정, 고용과 밀접한 민간 소비 개선 등을 반영해 상반기 전망보다 6만명 올려잡은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키워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