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삼익건설 대표 사업 가로채 횡령·업무방해 혐의 받아
5만여명 규모 대형 폰지사기·횡령 혐의 관련해선 경찰 수사 중
GBC인터내셔널 일당에 청라상가 뺏겼던 고소인, 등기명의 회복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제2의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라 불리는 GBC인터내셔널(삼익영농조합)의 김정준 회장이 법적 분쟁 중인 삼익SI건설 등의 대표를 속여 사업을 가로채는 과정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사무실을 불법 점거하는 등의 혐의로 검찰로부터 구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삼익SI건설·삼익파트너스·(유)동성(글로벌비즈센터)·비에스보승 회사 대표인 김모씨가 김 회장을 상대로 고소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구약식 기소를 최근 결정했다.
구약식 기소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은 되지만, 죄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검찰이 법원에 정식 공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벌금을 구형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김씨는 김정준 GBC인터내셔널 회장과 채모씨 등 일당을 대상으로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절도·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기·횡령 혐의 건은 별도로 경찰 수사 중이며 이번 구약식 기소는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만 적용됐다.
김씨는 GBC인터내셔널이 국내·글로벌사업부로 사용한 사무실인 서울 강남 승광빌딩, 인천 서구 청라테트리스타워 8층과 함께 1·2·3층 상가 소유 회사인 ‘동성’의 1인 주주이자 대표이사였다.
강남경찰서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당시 ‘동성’ 대표이사였던 김씨는 2021년부터 청라테트리스타워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 중이었지만 ‘동성’ 전임 대표인 박모씨와 함께 몇몇 이사가 공모해 주주명부 및 법인 도장을 위조한 후 김씨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새롭게 남모씨를 ‘동성’ 대표이사로 앉혔는데 이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났고, 이 틈을 타 남씨는 김 회장과 야합해 상호를 바꾸고 현재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GBC인터내셔널 사업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일당은 휴스템코리아 사업방식을 그대로 가져와 투자자들을 유치했고, 투자금이 입금된 ‘삼익파트너스’ 통장에서 23억원을 횡령한 후 지난해 2월 말경 기존 상호명인 위너지에서 ‘삼익영농조합’으로 교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은 삼익파트너스·삼익SI건설·동성이 자신들의 소유라고 거짓말하다가 김씨에게 고소를 당하자 동성의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던 남씨를 재취임하게 하고 양도 계약을 체결해 동성의 상호를 ‘글로벌비즈센터’로 교체해 자기들의 상가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사업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폭력배들을 내세워 사무실 출입문의 비밀번호를 임의로 교체해 출입하지 못하게 하게 한 것 등의 혐의도 받는다.
현재 청라테트리스타워 등기는 김씨 명의로 회복됐고, 글로벌비즈센터 상호명은 유한회사 삼익테트리스로 변경됐다.
김 회장은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일명 돌려막기인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다. 약 5만명 규모로 추정되는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뚜렷한 사업 실체 없이 연 60%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았고, 원금 출금도 막았다.
당시 코인으로 지급하려다 “상품권으로 대체 지급한다”고 했지만 “3개월 후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현재까지 지급이 정지된 상태다. 이에 투자자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중에선 심장에 문제가 생겨 숨진 사람도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삼익영농조합은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와 사업의 형태가 거의 같다. 높은 레벨일수록 원금에서 출금 가능 금액의 비율을 낮게 설정한 점과 출금하지 않고 재투자 시 3배를 적립해 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높은 레벨인 경우 선수금을 넣고 꾸준히 출금하더라도 최소 1년 이상은 지나야 원금을 찾게 되고 이후부터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이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보다 출금 규모가 크면 회사 운영 유지가 어려운 구조인 폰지사기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 [기자수첩] ‘경찰 늦장 수사’ 초래한 검수완박에 금융사기 피해자들 절규만 늘었다
- 무속인도 당했다… “굿하려던 돈 휴스템코리아·GBC에 투자했다 신령님 노해”
- [단독] ‘제2의 휴스템코리아’ GBC 피해자 대표, 다른 폰지사기 의혹 업체 투자 권유
- [단독] 고소장에 적시된 ‘제2의 휴스템코리아’ GBC인터내셔널이 있게 된 배경
- “사기피해 집단소송, 시간·돈 낭비… 고소장 대리 작성에 수십~수백만원 요구”
- [단독] 민사단, ‘제2의 휴스템코리아’ GBC 인터내셔널 압수수색
- [단독] ‘제2의 휴스템코리아’ GBC인터내셔널 피해자 대표 “코인 변제 가능”… 피해자들 “속임수”
- [단독] BSK 코인 들고 재등장한 다단계 메카 선릉역 맹주… 김정준 GBC 회장 “휴대폰에서 금 나온다”
- [단독] ‘제2의 휴스템코리아’ 수천억대 폰지사기 GBC인터내셔널 김정준 회장 구속
- [단독] ‘제2의 휴스템코리아’ 수천억대 폰지사기 GBC인터내셔널 김정준 회장 구속기소
- [단독] 다단계 메카 선릉역 맹주 김정준 GBC 회장, 70억 사기 추가 혐의로 송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