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템과 같은 보상·사업 방식
지난달 방판법 위반 구속기소
약 5천명에 피해액 460억원대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다단계 메카로 불리는 서울 강남 선릉역 일대에서 악명 높은 김정준 GBC 인터내셔널(삼익영농조합) 회장이 사기·유사 수신 혐의가 추가돼 검찰에 넘겨졌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와 유사 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혐의로 김 회장을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사기 혐의에 대한 피해 규모는 229명에 총 70억원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불법 다단계 영업 방식으로 460억원대의 출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로 김 회장 등 3명을 검거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방판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4일 구속 기소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에 따르면 삼익영농조합은 작년 2월부터 전국 12개 그룹, 134개 센터를 두고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과 주부,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1년간 총 5000여명의 회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가맹점 외 뚜렷한 사업 실체 없이 연 60%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투자금의 일부만을 사업에 투입하고 대부분의 자금은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할 배당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돌려막기’ 폰지 사기 방식은 지난해 12월 출금이 중단되면서 피해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겼다. 피해자들 중 1인당 최대 30억원을 잃은 고액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 일당은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업체인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 영농조합과 동일한 보상 계획과 사업 방식으로 회원들을 모집했다. 투자한 금액을 2.6배 불린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해 8대2 비율로 해피캐시와 쇼핑캐시로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피캐시는 출금이, 쇼핑캐시는 물품 구입이 가능하다. 디지털 자산은 매일 출석 체크 시 0.2%를 더 주고 한 달 유지 시 약 5%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회원들에게는 쇼핑캐시로 가맹점의 물품을 구매하게 해 불법 수신행위에 해당하지 않도록 위장했다. 또한, 법인 명목으로 대여금과 투자금 형태로 여러 계좌로 분산 이체하며 수사망을 피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김 회장과 조직원들은 이렇게 모은 자금을 전산 시스템을 통해 매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했지만, 결국 수익금과 환불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했다.
휴스템코리아 고위직에서 나와 새롭게 사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서울 강남 선릉역 일대에서 약 25년 동안 불법 다단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되기 전까지도 롤업 수당을 10대까지 지급한다는 다단계 마케팅 방식으로 스캠 코인 의혹을 받는 BSK 코인 채굴기 사업을 강의하고, 삼익영농조합 피해자들에게 이 코인으로 변제해 주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월 방판법 위반으로 기소된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이상은 회장은 1심에서 법정 최고형인 징역 7년에 벌금 10억원을 선고받았다. 사기·유사 수신 혐의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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