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서 9만 9000원에 ‘삼성 Z1’ 출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수개월 출시설만 무성했던 ‘타이젠 스마트폰’이 드디어 정식 출시된다. 첫 뿌리를 내리는 곳은 ‘인도’로 낙점됐다.
삼성전자는 개방형 멀티플랫폼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인도에서 최초로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런칭 행사를 열고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삼성 Z1’을 출시했다.
그간 러시아, 인도, 중남미 지역 등 다양한 국가가 물망에 오르내렸었다. 지난해 초부터 중반까지는 지속적으로 러시아 출시설이 보도되면서 러시아로 가닥이 잡혔지만 하반기부터는 인도로 시선이 쏠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망에 올랐던 국가가 다 중요했지만 현재 인도가 스마트폰 성장세가 가장 좋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0만원에도 못 미치는 9만 9000원(5700루피)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저가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크고 있는 마이크로맥스를 제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22.7%로 1위를 마이크로맥스는 17.7%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카본의 점유율은 7.7%로 두 자릿수에도 못 미칠 만큼 1, 2위와의 격차가 크다. 따라서 앞서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E5·E3·A7·A5에 이어 이번에 출시하는 타이젠폰으로 확실히 격차를 벌려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Z1은 4.0형 디스플레이,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듀얼 심카드, 1500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초절전모드, SOS 알림 기능, 안티 바이러스 백신 등을 제공한다. 운영체제는 가볍고 빠른 타이젠을 채용해 스마트폰 부팅 속도와 앱 실행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 성능도 개선돼 웹페이지를 빠르게 불러와 데이터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도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현지 특화 콘텐츠도 제공한다. 삼성 Z1 사용자들만을 위해 음악, 영화, 동영상, 모바일TV, 라디오 등 다양한 영역의 무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70여개 라이브 TV 채널과 23만개 이상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클럽 삼성(Club Samsung)’을 비롯해 TV, 영화,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이 박스(Joy Box)’ 등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홍현칠 전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비디오, TV 프로그램,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며 “삼성 Z1은 인도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풍부한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Z1은 화이트, 블랙, 와인레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이나 글로벌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다른 국가의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