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스마트폰 ‘Z1’ 출시 이어 2월 TV도 판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가 ‘타이젠(Tizen)’ 러시를 시작한다. 수년간 개발에 공들여 온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 출시를 속속 준비 중이다. 타이젠 생태계에서 중요한 두 축인 스마트폰과 TV를 1월과 2월에 연이어 내놓으면서 탈(脫)구글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생태계 확대를 위한 타이젠 러시의 첫선수는 타이젠 스마트폰인 ‘삼성 Z1’이다. 삼성이 구글 OS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텔, NTT도코모 등과 타이젠 연합을 결성해 타이젠폰을 준비한 지 2년 만의 성과다. 기존 삼성의 자체 OS 바다도 있었지만 이번 타이젠은 삼성이 꿈꾸는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을 해줄 핵심 플랫폼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더 크다.
때문에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 시장을 첫 출시국으로 택했다. 가격도 저가 중심의 시장 특징을 반영해 9만 9000원(5700루피)으로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쫓아오는 2위 사업자 마이크로맥스와의 간격을 더 벌리고 성장 가능성이 큰인도를 확실히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22.7%로 1위를, 마이크로맥스는 17.7%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카본의 점유율은 7.7%로 두 자릿수에도 못 미칠 만큼 1, 2위와의 격차가 크다. 따라서 앞서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E5·E3·A7·A5에 이어 이번에 출시하는 타이젠폰으로 확실히 격차를 벌려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등 다른 국가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내달에는 삼성전자 타이젠TV도 국내 시장에서 출시된다. 삼성은 타이젠 OS를 탑재한 SUHD TV를 2월에 국내에서 선보인 후 3월에는 미국, 4월에는 유럽 등으로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 OS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젠 OS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TV 라인은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SUHD TV’다. SUHD TV는 차세대 TV 기술 중 하나인 퀀텀닷 기술을 근간으로 고명암비(HDR) 등 각종 화질 향상 기술을 더해 LCD TV의 화질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 제품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력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프리미엄 주력 제품이었던 UHD TV가 글로벌 UHD TV 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삼성의 메인 제품으로 선택된 타이젠 TV 역시 급속도로 클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자체 앱스토어인 타이젠스토어에는 현재 1000개 이상의 앱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플레이스토어(143만개), 애플앱스토어(121만개) 등과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