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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탑재한 시계 이어 휴대폰까지 출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타이젠 운영체제(OS)의 범위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이어 TV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타이젠 생태계 확장을 위한 삼성의 행보가 빨라짐에 따라 타이젠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빨라진 타이젠 보급

삼성전자는 올해 초 타이젠OS가 적용된 첫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2’와 ‘기어2 네오’를 시작으로 타이젠 보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기어2의 전작이자 삼성 최초의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기어’의 타이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OS를 안드로이드에서 타이젠으로 업데이트하면 배터리 수명이 늘고 심박센서 등 기어2나 기어2네오가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 고객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이달에는 TV 분야에서도 적극 타이젠을 확대하기 위해 움직였다.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에서 개최되는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타이젠 기반의 TV용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최초로 공개한 것.

이어 타이젠 스마트폰까지 내놓으며 휴대폰 시장에도 타이젠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각)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그간 지지부진한 진행으로 애태우던 타이젠 폰을 드디어 공개했다.

최초의 타이젠 스마트폰인 ‘삼성 Z’는 4.8인치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2.3㎓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삼성 Z는 타이젠의 향상된 메모리 관리 기능을 적용해 부팅 시간을 줄이고, 기존 휴대전화보다 다중작업(멀티태스킹)도 더 매끄럽게 구현되게 했다. 갤럭시S5처럼 지문인식 센서도 적용했고,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S헬스’와 초절전 모드 등도 지원한다. 출시는 올해 3분기 러시아에서최초로 시작되며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폰 출시와 함께 타이젠 기반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타이젠 스토어’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타이젠 보급을 위한 확실한 전진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OS 시장 정착 성공할까

이같이 삼성이 자사의 제품에 타이젠 OS를 적극 적용하기 시작함에 따라 관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타이젠의 성공 여부에 따라 OS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데다 무섭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구글을 견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삼성 Z의 성공이 타이젠 보급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타이젠 폰이 첫 출시되는 러시아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워낙 높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실제로 지금은 사라진 삼성전자의 자체 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 시리즈’ 판매량이 아이폰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서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과 경쟁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각 기기와의 최적화, 관련 앱 확보 등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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