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삼성 월렛을 구동한 이미지. (사진출처: 삼성투모로우)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 페이’에 맞서기 위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체 ‘루프(Loop) 페이’의 모바일 결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루프 페이는 ‘자기적 보안 전송(MST)’ 기술을 이용해 무선으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앱과 스마트폰에 연결해 쓰는 별도의 기기로 읽어와 ‘포브’라고 불리는 토큰에 저장한 후 이 정보를 오프라인 상점 계산대에 있는 마그네틱선 판독기에 무선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별도의 기기와 앱을 써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마그네틱선 판독기에 무선으로 정보를 전송하는 데 대한 보안 우려 때문에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따라서 삼성이 루프 페이와 협업을 하게 될 경우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리코드도 루프 페이 최고경영자(CEO)인 윌 그레일린이 “자사 기술이 주류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이며, 현행 시스템과 달리 별도의 앱을 열지 않아도 되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삼성이 이 회사의 기술을 통해 선보이는 모바일 결제 방식은 지문인식과 루프 페이의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접목해 애플 페이와 유사한 모습을 지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새롭게 선보이는 삼성 모바일 결제 기술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6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갤럭시S6에는 지문인식 스캐너와 새로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편리한 사용자환경(UX) 등이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삼성전자가 UX 전문가인 이현율(40) 미국 보스턴대 교수를 UX팀 리더(상무)로 영입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앞서 지난 10월 애플이 선보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는 서비스 시작 72시간 만에 이용횟수 100만건, 3주 만에 약 66억원의 결제가 이뤄지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1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카드사를 대거 파트너로 추가하면서 미국 내 신용카드 구매량의 90%가량을 지원하게 됐고, 10개 은행도 협업하기로 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시장은 매년 30~40%씩 성장해 2017년 800조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결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6년 모바일거래액 6169억달러, 이용자수 4억 4793만명, 거래건수 209억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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