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카카오 이어 삼성전자도 모바일송금 서비스 시행 앞둬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지난달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선보인데 이어, 다음 달 초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네이버 라인은 최근 일본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 출시를 선언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송금과 소액 결제 등이 가능한 ‘뱅크월렛카카오(bank wallet kakao, 뱅카)’ 서비스가 다음 달 초부터 은행권에서 출시된다. 뱅카는 자신의 은행계좌와 연계된 가상계좌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한·KB국민·하나·기업은행 등 16개 은행(산업은행·우체국 제외)을 이용하는 고객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다만 19세 미만 회원은 송금 등 일부 서비스가 제한된다. 청소년 학교 폭력에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가상계좌는 50만 원까지 채울 수 있고, 송금은 하루 10만 원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 송금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소액결제도 가능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이르면 연내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선보인 모바일 전자지갑 ‘삼성월렛’에 결제대행업체 옐로페이의 송금 기능을 부가해 이뤄지는 방식이다. 삼성월렛에 로그인한 뒤 옐로페이 앱과 연동하면 송금이 이뤄지게 된다. 단 국민 신한 우리 농협 씨티은행 및 우체국의 계좌만 연동 가능하다. 송금 한도는 하루 최대 30만 원이며, 월 2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에 다음카카오와 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카카오톡은 이미 36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삼성월렛 가입자는 현재 32만 명에 불과하나,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등에 기본 설치된 삼성월렛과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연동하면 가입자를 끌어올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뱅카는 서로 돈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뱅카 앱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반면 삼성월렛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만 설치가 가능하며, 송금을 받는 쪽에는 설치가 돼 있지 않아도 된다. 인지도는 카카오톡이 더 높지만, 가맹점 확보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계열사를 활용할 수 있어 더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데 대해 “사용자(고객) 입장에서는 서비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고,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모바일결제 서비스 시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으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