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모바일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PC기반의 온라인위주의 인터넷금융에서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결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금융거래 형태도 단순 결제대행 서비스에서 송금, 대출, 투자 중계, 보험 등 전 금융 분야로 확대됐다. 종전에 모바일뱅킹은 은행에서 개발, 설치한 앱에서만 가능했으나 이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금융기관, 온라인 전문 결제 대행업체(PG), 통신사업자, 디바이스 제조업체 등의 업체들이,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도입하고 절차 간소화를 통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여 모바일결제시장을 선점하고 주도권을 잡는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같은 경우 이베이(페이팔), 아마존(아마존 페이먼트)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자사 사이트 내 지급결제 서비스로 진출해 시장을 선도해 왔고 이후 구글월렛이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애플의 애플페이는 비자, 아멕스,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사와 대형 프랜차이즈, 쇼핑몰과 손잡고 급속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도 타오바오의 알리페이가 중국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음카카오톡이 모바일결제서비스를 이미 시작했고 네이버도 준비 중이다. KT, S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도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속도, 보안, 편리성과 간편성 등의 차별성을 내세우면서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미국의 애플페이나 중국의 알리페이 등의 국내 모바일시장 진출에 맞선 업계의 공동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삼성전자와 롯데, 삼성, 신한, KB국민, NH농협 등 카드사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모바일결제 기능을 탑재해서 전국 1만여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토록 할 예정이며 온라인결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도 활성화되도록 결제 단말기의 확대 보급과 카드 가맹점 대상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트너(2013.5)에 따르면 모바일결제 시장 규모는 2012년 1631억 달러에서 매년 35%씩 성장해서 2017년에는 7214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국내에서도 모바일뱅킹이 계속 증가해서 이용건수 비중이 45.5%로 PC온라인 기반 결제에서 모바일결제 기반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80%에 도달한 국내 모바일시장 규모도 지난해 2조 4750억 원에서 금년에는 6조 15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체 입장에서 모바일결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이자 신성장 동력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성과 편의성이 크게 증가한 금융서비스이다. 산업이 성장하고 수요가 계속 늘어나기 위해서는 보안이 선결돼 거래에 대한 보장으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다.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의 잦은 금융사고로 소비자가 불안해지면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비롯한 사이버 금융의 큰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모바일결제에 대한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각 업체마다 적용하는 방식과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기술 가이드라인은 최소화하되, 보안문제 발생 시 명확한 책임소재와 피해보상 기준을 강화해 업계가 자율적이면서도 경쟁적으로 보안대책을 강화토록 유도해야 한다. 업계 또한 결제시스템의 간소화와 편리성 확보도 보안성 확보가 전제돼야 성장할 수 있고 심지어는 생존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보안기술과 해킹방지기술을 개발하고 직원들의 보안의식 강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소비자도 주민번호, 비밀번호 등의 휴대폰 저장 같은 개인정보 유출 행위와 낯선 문자나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는 등 보안의식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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