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동학혁명의 정신을 담은 대형 만장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식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해 희생된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기념행사가 거행됐다.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 기념식이 1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천도교중앙총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공동 주최로 열렸다. 기념식에는 박남수 천도교 교령과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김석태 동학농민혁명 유족회장 등 동학혁명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1500여 명이 함께했다. 3개 단체는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란 주제로 120주년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남수 교령은 대회사를 통해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은 수십만 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좌절됐지만 그 정신은 자주적인 개화혁신운동과 3.1만세운동, 분단 후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 등으로 계승돼 왔다”며 “기념사업이 남북한 간의 민족 통일의 원동력이 되고 동북아 평화의 광장을 조성하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 기념식에서 대회사를 전하는 박남수 천도교 교령. ⓒ천지일보(뉴스천지)

정홍원 국무총리는 치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일제의 침략 야욕에 맞서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의) 사회개혁과 국권수호 정신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지속적인 국가혁신을 이루어 모든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의 이날 메시지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발표한 창의문을 통해 “쇠운이 지극하던 조선조 말엽 부정부패는 극에 달하고 약육강식의 제국주의는 날로 드세져 민중의 원망이 하늘에 닿았다”며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은 창의의 기치를 들었으니 그들의 혁명은 세계혁명사에 빛나는 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3.1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민족의 가슴에 이어져왔다. 국가기념일 제정을 계기로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로 그 이상을 바로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북한 천도교회중앙지도위원회 류미영 위원장은 미리 보내온 축사를 통해 남북의 동학 후예들이 힘을 모아 민족통일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지난 2∼6일 개천절 민족공동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천도교 대표단은 11월 15일을 전후해 12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열기로 북한 천도교 측과 합의했다.

기념식에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농민군 진압에 앞장섰던 일본군 후비보병 부대원 후손도 참석해 동학농민유족회 김석태 회장에게 화해의 꽃바구니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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