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조사… 천주교 > 불교 > 개신교 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내 종교 가운데 천주교의 신뢰도가 가장 높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스님)는 지난 8월 만 16세 이상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한국의 사회·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의 신뢰도 조사(TOP2, 1~5점 척도를 %로 전환)에서 천주교 신뢰도가 45.8%(3.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다음으로 불교의 신뢰도가 41.6%(3.32)로 높았으며 개신교 26.1%(2.92), 원불교 7.0%(2.41), 이슬람 3.5%(2.17)로 집계됐다.
천주교는 각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도 45.5%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개신교(44.9%), 불교(38.7%), 원불교(6.9%), 이슬람(4.6%) 등의 순이었다.
사회 발전에 기여한 종교를 묻는 말에는 ‘없다’는 응답이 31.7%로 가장 많았다. 종교별 기여도는 불교(30.2%), 개신교(20.1%), 천주교(1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와 비교할 때 사회 발전에 기여한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크게 늘어난 반면 각 종교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상당 폭 감소하는 등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종교갈등 원인 제공 1위‘ 개신교’
종교 간 갈등 원인을 제공하는 종교로는 개신교라는 답변이 59.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불교 15.9%, 천주교 7.9%, 이슬람, 6.8%, 원불교 3.5%, 없음 2.7%였다. 응답자는 개신교의 배타성과 대형교회 목사들의 비종교적인 행태, 공격적 선교 방식 등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또한 종교가 ‘고통과 슬픔, 좌절에 대한 위로’하는 역할(42.7%)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동체 회복을 위해 종교계가 ‘양심과 도덕성의 강화(25.6%)’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문화 가족 및 외국과의 문화 교류 등 세계화 현상에 가장 긍정적으로 이바지할 것으로 예측된 종교는 개신교(34.0%)였다. 천주교(31.5%), 불교(25.8%)가 뒤를 이었다.
한국사회 주요 쟁점에 대한 조사에서는 현 정치 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6.0%에 그친 반면 불만족이라는 답은 67.5%로 나타났다. 현 정권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서는 만족 9.1%, 불만족 56.5%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의 소중한 사회적 가치로(복수응답)는 복지후생(30.1%), 경제성장(27.2%), 공정·평등(24.1%), 인권존중(21.2%), 민주주의(17.8%), 화합·조합(17.5%)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국민들은 빈부격차(44.3%)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꼽았다.
불교사회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는 종교가 전반적으로 개인화,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여줬다”며 “또 사회적으로는 비민주성과 사회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민주주의와 화합·조화에 대한 선호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장 법안스님은 불교계와 관련해 “한국 사회와 불교계 각종 이슈들에 대한 이번 조사보고서는 종단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보고서가 불교계의 발전을 위한 종책(정책)을 펴는 데 자양분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면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