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2014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단 각 종교 지도자들이 자살예방 협약 기념 핸드프린팅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대표회장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서정기 성균관 관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사진출처: 연합뉴스)

KCRP, 복지부와 협약 체결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정부와 종교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인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낮추고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자승)는 2014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맞아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와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 협약식’을 1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진행했다.

이날 복지부가 주최한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 후 KCRP와의 협약을 체결했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나다 순)의 7대 종단의 연대기구인 KCRP는 대표회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협약은 KCRP가 정부와 함께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자살예방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고, 자살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하루 평균 39명이, 37분마다 한 명씩 고귀한 생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살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문 장관은 “희망적인 것은 6년 만에 처음으로 자살률이 감소했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자살률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장관은 특히 종교계와의 협력에 대해 “종교는 그 자체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숭고한 생명의 가치와 삶의 소중한 가치를 전하고 있다”며 “오늘 범종교계와의 협약식이 우리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과 서로를 보듬는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위대한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기념식은 우리 사회 자살의 위해성을 일깨우고, 나아가 자살예방을 위한 적극적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며 협약식을 계기로 KCRP도 정부와 함께 생명문화 조성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그는 “자살문제는 정부와 시민사회, 종교계가 모두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로, 이제 종교계는 복지부와 손잡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가치 실현을 위한 공동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전 사회적으로 생명존중 문화가 조성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협약식 후 자승스님을 비롯해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와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서정기 성균관 관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문형표 장관 등과 자살예방 협약을 기념하는 핸드프린팅 행사도 가졌다.

참석자 일동은 ‘생명사랑 지킴이’ 활동선언을 발표했다. 내용은 ▲생명은 그 자체로서 존엄하며 최우선 가치로 존중돼야 한다 ▲생명에 대한 위협은 원칙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미화하거나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것을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은 최선을 다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 ▲개인과 사회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정부는 생명존중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해야 한다 등 7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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