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와 함께 ‘설교 표절, 왜 심각한 문제인가?’를 주제로 제27차 열린대화마당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목협, 자격 갖추지 못한 목회자‧신학교 지적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목회자의 ‘설교 표절’이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점 중 하나로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2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와 함께 ‘설교 표절, 왜 심각한 문제인가?’를 주제로 제27차 열린대화마당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었다.

▲ 정주채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정주채(한목협 서기, 향상교회 은퇴) 목사는 “목회자들의 설교 표절이 한국교회의 보편적 현상이 되고 있다. ‘생명언어설교연구원’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90%의 목사들이 표절 설교를 한다고 한다”며 설교 표절로 교회가 분란에 휩싸이거나 담임목사가 근신하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목사는 설교 표절을 하는 이유로 ▲설교 횟수가 너무 많다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에 게으르다 ▲목회자의 성품이 정직하지 못하다 ▲기본자격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 등을 들었다. 특히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능력과 자격을 갖지 못한 목회자가 많다며 이는 신학교에서 별다른 검증 없이 자격증을 남발하거나 신학교육이 부실한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 목사는 “신학교 난립과 신학교육의 부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인 줄 알지만 이를 조정하고 통제할 어떤 사람도 기관도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설교자로서의 소양도 자격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목사가 되어 과중한 설교사역을 하게 되니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표절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손인웅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앞서 손인웅(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목사는 설교에 대해 “목회자의 실제 삶과 설교와의 괴리가 문제다. 강단에서 전하는 내용과 강단을 내려가서 실천하는 삶이 같아야 한다”며 “교인이 설교를 듣고 삶이 변하지 않으면 실패한 설교”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손 목사는 “나도 목회 50년 동안 설교를 만 번 정도 했는데 표절한 적이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설교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예수님도 구약을 인용했다’는 둥 억지주장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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