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자승스님                                  조용기 목사

조용기 목사 7위… 10위 내 고인 4명
“우리 사회에 정신적 지주 없다는 방증”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리나라의 종교인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가톨릭 염수정 추기경이 뽑혔다. 이어 지난 2009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이 선정됐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3위,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사저널은 지난 2일 자로 ‘201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행정관료, 교수, 언론인, 법조인, 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종교인 분야는 돌아가신 지난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1위를 도맡아온 김수환 추기경이 2위(29.2%)로 밀려났다. 그 자리를 염수정 추기경(35.7%)이 이어받았다. 염 추기경은 추기경 서임 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위권에 들지 않았던 인물이다.

3위를 차지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19.0%)은 불교계 인물로는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잡지는 자승스님에 대해 “현재도 총무원장 불법선거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뒤를 이어 4위 정진석 추기경(10.4%), 5위 성철스님(8.1%), 6위 법정스님(7.8%), 7위 조용기 목사(7.0%), 8위 법륜스님(4.4%), 9위 혜민스님(2.3%), 10위 한경직 목사(2.0%)가 선정됐다.

성철스님이 지난해 8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법정스님은 50종 저술의 상당수가 스테디셀러로,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순위권 내 머물렀다. 법륜스님은 즉문즉설과 안철수 前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멘토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 혜민스님은 ‘힐링멘토’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계는 조용기 목사와 고 한경직 목사 둘만이 선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불교와 가톨릭에 비해 영향력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별로는 불교 5명, 가톨릭 3명, 개신교 2명 순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설문조사에서는 매년 유명을 달리한 종교인이 다수 포함됐다. 금번에는 4명(김수환 추기경, 성철·법정스님, 한경직 목사)이다.

장석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고인이 된 종교인 이름이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현실관계(이권)와 끊어진 사람이어서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또한 우리 사회에 정신적 지주가 없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물의를 일으킨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하락하면서 종교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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