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홍재철 직전 대표회장(왼쪽)과 이영훈 신임회장. (사진출처: 연합뉴스)

사퇴한 홍재철 목사 이어 한기총 새 대표회장 추대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예정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새 대표회장에 이영훈(기하성 여의도 총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목사가 추대됐다.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에 단독출마 했던 이영훈 목사는 2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기총 25-1차 임시총회 및 대표회장 선거’에서 총회대의원(총대) 190여 명의 기립박수로 제20대 대표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당초 대표회장 선거는 총대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일부 총대가 “단독후보일 경우 다른 방법으로도 선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제안함에 따라 기립박수 형식으로 의견을 물었다. 반대는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았다.

이영훈 신임회장은 임기 도중 사퇴한 홍재철 전 대표회장의 잔여 임기인 2016년 1월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신임회장은 공약으로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성령운동과 부흥운동, 좌경신학 경계, 한기총 설립정신 계승·유지, 이단 사이비 문제에 적극 대처 등을 내세웠다.

그는 “앞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한기총의 설립정신을 지키고 맡겨진 직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더 이상 영적 지도력을 상실하고 비난받는 게 아니라 한국 사회가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모범이 되도록 위상을 회복하고 그 일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신임회장은 또 “세월호 사고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이단 사이비 문제는 교회 내부를 넘어 한국 사회의 안전과 통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한기총은 이단 사이비 집단에 대해 심층 연구를 지속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재철 직전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교계 어르신들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를 결단하게 됐다”며 “그동안 여러 음해와 공격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기총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한기총이 이영훈 목사님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새 대표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적극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들의 조건 없는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목사가 홍재철 목사의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통합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목사는 자신이 취임한 뒤 한기총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교단들이 상당수라고 언급해 한기총의 위상이 다시 설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기총은 오는 1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대표회장 이‧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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