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운영 방향 입장 밝혀
홍재철 목사 신앙노선 지지
“NCCK‧WCC 사상 동의 안해”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제20대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목사가 앞으로 한기총을 이끌어 갈 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기총의 창립정신으로 돌아가 보수신앙을 계승하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모든 현안을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가장 쟁점이 되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이탈했던 교단들의 복귀’를 원칙으로 삼았다. 이 목사는 “한교연이 한기총으로 조건없이 복귀하는 것이 먼저”라며 “토론장을 열어서 한기총에서 나갔던 분들이 들어오고 본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한기총 개혁을 위해서는 창립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여러 가지 한기총 관련 현안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한기총의 소위 ‘이단 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이건호(한기총 이대위) 위원장이 대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전문위원 신학자들이 검증했고 이단성 없음을 보고한 사항”이라며 “류광수는 2년, 박윤식은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의제기가 한 건도 없다. 종결된 사안이므로 이후로는 재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목사는 “내 신학적 배경은 보수·복음주의 신학의 전통”이라며 “NCCK 내 진보적 신학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기하성(여의도순복음)은 보수·복음주의 신앙을 견지하면서 대외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의 NCCK 가입 경위에 대해선 “조용기 목사님께서 ‘성령운동을 펼치는 기하성 교단이 진보로 치우친 NCCK에 들어가 새로운 성령의 바람을 일으키고 (NCCK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하셔서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NCCK와의 관계는 임원회에서 행정보류를 결정했지만 실행위에서 계류 중”이라며 “탈퇴까지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기총과 NCCK의 관계에 대해선 “지금까지처럼 사안별로 협력할 사안은 협력하고 거리 둘 사안은 거리를 두면서 한기총 정통성에 따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소외 계층을 섬기는 일에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WCC 부산총회에 참석한 이유는 “WCC가 처음으로 여는 ‘오순절의 밤’ 행사에서 성령운동을 보여 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순수한 복음운동·성령운동만이 기독교의 나아갈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갔다. 공산권이든 어디든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간 것이지, 급진적 신학사상에 동의해서 간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목사는 또 NCCK가 천주교와 맺은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가 보수신앙의 본질을 훼손할 것을 우려한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영훈 목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홍재철 대표회장과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공동선언문은 ‘홍재철 목사의 신앙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한기총이 진행했던 모든 것을 수용하고 계승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