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SK와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3개 그룹사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SK는 내부거래 비중과 액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대기업으로 꼽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민간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47개의 지난해 계열사(1351개)간 상품·용역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 4월 지정된 민간 대기업집단 47개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2.46%며 금액은 181조 5000억 원에 달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SK가 26.01%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가 21.84%, 현대자동차가 21.64%로 나타났다.

금액상으로는 SK(40조 5000억 원)가 가장 많고 현대자동차(35조 2000억 원), 삼성(26조 7000억 원), LG(16조 4000억 원), 포스코(15조 6000억 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34조 5000억 원으로 전체집단(47개)의 74.0%를 차지했다. 대기업집단 47개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185조 3000억 원)보다 3조 8000억 원 줄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40조 2000억 원으로 2012년보다 3조 3000억 원 늘었다.

이들 집단에서는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총수 2세 지분율이 20% 미만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2%를 차지했다. 반면 지분율이 50%와 100%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46.7%, 54.54%로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이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미만에서 내부거래 비중은 13.71%(448개)에서 지분율 20% 이상 14.26%(54개), 30% 이상 30.62%(47개), 50% 이상 42.11%(30개), 100% 47.56%(15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율 20%인 총 448개 계열사 중 비상장사가 366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비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지분율 50% 이상에서는 30개사 중 29개사, 지분율 100%에서는 15개사 모두 비상장사였다.

이처럼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이유는 경영권 승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권 승계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총수 2세 지분이 많은 기업에 일감을 몰아줘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의 경우 사업구조변경 등의 영향으로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금액이 소폭 증가했다”며 “보안서비스 등 내부거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감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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