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그물망처럼 엮인 13 대기업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가 107개에서 50개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 13개 그룹의 지분구조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고리 개수가 총 50개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1년여 전인 지난해 4월 107개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인 57개(53.3%) 고리가 끊어졌다. 순환출자 고리는 출자사와 피출자사 간 지분이 1% 이상인 경우만 집계했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신규 추가된 고리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특히 가장 많은 고리를 가진 롯데와 삼성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롯데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 등으로 얽혔던 51개(2013년 4월)의 고리를 지난달 말 10개로 41개나 줄였다.
롯데는 각 계열사가 지닌 그룹사 지분을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에 몰아줘 출자구조를 단순화했다.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개의 고리를 가졌던 삼성은 1년여 새 9개를 정리하며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에 나서는 한편 금산분리(산업자본과 금융의 분리)의 사전 포석을 뒀다.
삼성은 지난해 말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이 삼성카드 지분 3.81%와 2.54%를 삼성생명으로 넘기며 지분정리를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도 6월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주식 4.67%를 삼성전자에 매도해 2개 고리를 절단했다.
이어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지분 4.65%를 삼성화재[000810]에 넘겨 6개 고리를 추가로 끊었다. 7월에는 제일모직이 에버랜드 지분 4%를 삼성SDI로 매각해 2개의 고리를 끊었다.
동부는 동부제철과 동부생명, 동부건설, 동부제철로 이어졌던 순환출자 고리 5개가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모두 해소됐다.
이 밖에 한진과 영풍도 각각 1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대림, 현대,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와 한솔은 순환출자 구조에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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