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남경태의 우리 역사 이야기는 보폭이 크다. 성큼성큼 시원스레 내딛는다. 우리 역사의 큰 흐름을 읽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해 뽑아낸 60개 장면을 얼추 시대 순에 따라 펼쳐 보인다. 그래서인지 인명과 지명, 연도 등등 깨알 같은 지식은 몰라도 우리 역사의 큰 흐름을 한눈에 꿸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 흔히 빠지기 쉬운 오류가 두 가지 있다하나는 현재의 상황이 마치 오래전 과거부터 존속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시간적 오류고, 다른 하나는 하나의 국가가 마치 처음부터 이웃 세계와 고립된 채 탄생하고 성장했다고 보는 공간적 오류라고 말한다. 시간적 오류 때문에 중국정부는 동북공정이라는 오류를 범하고, 공간적 오류 때문에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에 함몰된다는 것.

또 저자는 국사의 관점을 포기하면 민족사의 굴레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역사란 그저 까마득한 옛날의 죽은 지식들을 끝없이 암기하는 지루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들, 우리 역사의 흐름을 알고 싶어하는 교양독자들에게 한국 역사의 큰 흐름을 알게 한다.
 

남경태 지음 / 마고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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