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동연지형병향로.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고려시대의 전통성과 국제성, 독자성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부터 테마전 ‘고려시대 향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국보 제60호 청자사자장식향로 등 왕실과 불교의 대표적인 향로 유물 40점이 전시됐다.

고려시대 왕실에서는 의례와 일상생활 등에 향을 사용했다. 의례에 향을 피우는 것은 의례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행위다.

고려시대 왕실의 다양한 향로 중 의례에 사용한 청자정형향로는 북송의 영향을 받아 제작한 방제단계의 것부터 고려화한 작품까지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일상생활에 사용한 청자동물장식향로는 사자와 기린, 원앙과 오리 등 ‘북송홍추(?~1126)’의 ‘향보’에 언급된 동물장식 외에 귀룡과 어룡 등 고려인이 선호했던 동물장식도 찾아볼 수 있다.

불교에서는 향을 부처의 사자로 인식해 부처에게 설법을 청할 때 사용했다.

이번 전시에는 고려시대 불교향로는 향완을 비롯해 긴 손잡이가 달린 병향로, 걸어서 사용하는 현향로 등불교향로의 다양성과 독자성이 돋보이는 유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더불어 1168년 원주 법천사의 아미타법회에 사용했던 다양한 불교공양구도 최초로 전시됐다.

본 전시는 ‘고려도경’에 왕실의례에 사용한 것으로 언급한 침향과 전단향, 용뇌향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2013년 마지막 전시인 ‘고려시대 향로’는 내년 2월 1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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