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쥐어 주는 건, 땅이 파괴되는 걸 묵인하라는 뜻”
맷 데이먼 제작·각본·주연,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오로지 실적으로만 임직원을 평가하는 세계 최대기업 ‘글로벌’ 소속 협상전문가 스티브(맷 데이먼).
뉴욕 본사 입성을 앞두고 동료 수 토마슨(프란시스 맥도맨드)과 함께 천연가스 매장 지역인 맥킨리에 파견된다.
최근 경기 하락의 큰 영향을 받은 곳이기에 거액의 수익금을 제안하면 주민의 동의를 쉽게 얻어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지만 뜻밖의 상황에 부딪히며 실적을 향해 고군분투하게 되는 스티브.
세계적인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과 할리우드 명배우 맷 데이먼이 만나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프라미스드 랜드’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 ‘글로벌’의 최연소 부사장 스티브가 성공을 눈앞에 두고 겪게 되는 일생일대의 위기와 마지막 선택을 담은 작품이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은 그동안 ‘아이다호’ ‘굴 윌 헌팅’ ‘파라노이드 파크’ ‘밀크’ 등 숱한 화제작으로 아카데미영화제는 물론 칸 영화제 및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세계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아왔다.
이번 ‘프라미스드 랜드’는 천연가스 개발이라는 현시적 문제와 함께 인간에 대한 유쾌한 통찰과 따뜻한 정서를 섬세한 연출력으로 담아낸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다.
이번 영화는 맷 데이먼이 제작․각본․주연을 맡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맷 데이먼은 제작과 각본, 연출까지 맡을 예정이었으나 촬영 직전 미리 예정된 영화촬영 일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맷 데이먼은 아쉬움에 구스 반 산트 감독에게 이메일로 고민을 털어놨고 이내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싶다’는 답신을 받았다.
생동감 있는 시나리오의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오랜 시간에 걸쳐 미국 전역 곳곳을 조사한 후 18세기 초 제철사업과 탄광업으로 산업화를 맞은 펜실베니아의 서부 농장지대로 영화의 목가적인 배경을 구현해 냈다.
또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전작들에서처럼 전문배우가 아닌 실제 지역 주민 수십 명을 출연시켜 영화의 신빙성을 더했고 더불어 시종일관 자연스럽고 활기찬 분위기로 촬영장의 기운을 북돋았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이렇게 맷 데이먼과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이번 영화 ‘프라미스드 랜드’에 공을 들인 것은 단순 환경영화를 넘어서는 사회 전반에 걸친 ‘갑’과 ‘을’의 문제를 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스티브는 대기업 ‘글로벌’의 천연가스 매장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특히 가난하고 빚더미에 쌓인 농민을 돈으로 설득해 기업의 이득을 취하려는 모습과 이를 두고 심리적 갈등을 하는 주민의 모습은 어딘가 낯익고 불편하다.
무지한 서민에게 돈을 쥐어 주고 서민의 무지를 이용해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적 생리. 영화 ‘프라미스드 랜드’는 환경파괴, 생활터전 갈취 등의 이차적 문제는 교묘하게 가리고 ‘개발’이 주는 표면적 내용만을 강조하는 영악한 대기업에 맞서 싸우는 지식인들과 농민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스티브가 일생일대의 터닝포인트를 맞으며 정점에 도달한다.
무엇이 기업과 서민의 삶을 돌볼 수 있는 지 ‘돌보는 방법’을 전달하는 영화 ‘프라미스드 랜드’. 강력한 반전으로 진심을 두드리는 아슬아슬한 영화 ‘프라미스드 랜드’는 12월 1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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