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현실의 벽을 김강우 김효진 이연희 옥택연 마동석 구잘 이희준 고준희 주지훈이 영화 ‘결혼전야’를 통해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나간다. 사진은 영화 ‘결혼전야’ 스틸 컷.(사진제공: 씨너스엔터테인먼트·수필름)

커플 이야기 수려하게 담아
‘로코’ 사상 화려한 캐스팅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두 사람은 이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는 왕자님과 공주님이 모든 역경을 헤치고 결혼에 골인해 행복하게 오래 살았다고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결혼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앞두고 있는데도 두 주인공의 대서사는 끝나고 만다. 과연 결혼만 하면 정말 행복해지는 걸까? 여기 네 커플의 결혼 전 대박 에피소드가 뭉쳤다.

‘키친’의 홍지영 감독의 신작 ‘결혼전야’일본의 결혼 컨설팅 업체는 지난 2004년 ‘갓 결혼한 사람들의 70%가 결혼식 1~2개월 전 메리지블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메리지블루(Marriage blue) 즉 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심리적인 불안 현상으로, 결혼 이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면서 결혼 전 우울증을 앓는 것을 의미한다.

메리지블루를 겪게 되면 다소 포장된 모습으로 만났던 연애 시기와 달리 확연히 드러난 서로의 본 모습을 급작스럽게 받아들이는 데서 생기는 한계로 힘들어할 때가 많다.

특히 성격차이, 경제적 차이, 생활환경의 차이 등과 양가 부모님 간의 의견 충돌은 결혼 당사자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이 상황들을 김강우 김효진 이연희 옥택연 마동석 구잘 이희준 고준희 주지훈이 ‘결혼전야’를 통해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나간다.

◆9인 9색의 결혼 스토리

결혼 7일 전, 최고로 행복해야 할 순간 그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번 헤어진 후 다시 만난 전직 야구선수 태규(김강우)와 비뇨기과 의사 주연(김효진)은 결혼 일주일 전 서로의 충격적인 과거를 알게 되면서 혼란스러워한다.

스타 쉐프 원철(옥택연)과 네일 아티스트 소미(이연희)는 연애 7년 차 커플로 결혼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이 결혼하는 이유는 바로 ‘동지애’ 때문이다.

순수한 꽃집 노총각 건호(마동석)와 우크라이나에서 온 절세미녀 비카(구잘), 국경도 나이도 초월한 알고 보면 완소커플의 험난한 결혼 정복기.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 LTE 속도로 진행 중인 ‘파파걸’ 아라(고준희)와 ‘마마보이’ 대복(이희준)은 혼수준비, 신혼여행, 종교, 집안문제 등 현실 앞에 부딪히게 된다.

여기에 여행사 실수로 부녀회 단체여행에 합류한 소미가 티격태격하는 미스터리 제주도 여행가이드 경수(주지훈)와 결혼식 일주일을 남겨두고 운명적인 사랑 앞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9인 9색의 다양한 캐릭터가 선사하는 결혼 전 남녀의 심리 그리고 사랑이야기로 가득한 ‘결혼전야’. 다소 무거운 주제를 로맨틱하고 심플하게 풀어나간다.

◆수려한 영상미, 몰입도는 글쎄

영화 ‘결혼전야’는 결혼을 앞둔 네 커플과 흔들리는 커플 하나, 총 다섯 커플의 이야기를 수려한 영상미에 담았다.

영화에서는 아홉 명이라는 캐릭터 수만큼 다양한 장소와 건물, 의상 등 부수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 쓰고 있다. 수려한 영상미 그리고 제주도에서 새로운 사랑에 흔들리는 극 중 이연희의 모습은 한 편의 CF 장면을 보는 듯하다.

캐릭터가 많은 영화일수록 에피소드도 많다. 이에 몰입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이 영화에 작용한다.

결혼의 대한 환상을 깨고 현실 앞에 부딪힌 네 커플 위기. 과연 이들은 결혼할 수 있을까? 영화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