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지난 22일 전남도립도서관 다목적강당에서 ‘제13회 지혜의 샘 인문학강좌’가 열렸다.
이날 강의는 ‘육체를 살찌우는 밥, 영혼을 살찌우는 밥’이라는 주제로 문학평론가 이명원 교수가 했다.
이명원 교수는 중국 소설가 위화(余華)의 ‘허삼관 매혈기’를 중심으로 중국의 평범한 민중들이 가지고 있었던 고통스러운 삶의 상황,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솟아오르던 민중적 생명력이 중국 문학사의 정신 속에서 어떻게 전개됐는지 살펴봤다.
또 중국의 근대문학의 정신적 지주였던 루쉰(魯迅)의 작품인 ‘아Q정전’과 ‘광인일기’, ‘고향’등을 통해 당시 중국 민중들의 심리와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Q정전’의 정신승리법에 대해 설명하며 오늘날 우리 모습과도 비교해볼 것을 주문했다.
정신승리법이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자기가 처하게 된 불이익이나 폭력적 상황을 합리화하는 것으로 이 교수는 이것을 한마디로 ‘자기 합리화’라고 표현했다.
정신승리법의 한 예로 이 교수는 ‘아Q정전’의 ‘아Q’라는 인물을 들었다.
아Q는 돈이 생길 때마다 도박하고 늘 잃다가 어느 날 큰돈을 번다. 그러나 그 돈을 강도에게 다 뺏기고 폭행까지 당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아Q는 ‘내가 사람이 아니라 일종의 지렁이였다면’, ‘사람이 지렁이를 밟을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생각하며 슬퍼할 일도 괴로워할 일도 없다는 식으로 자기를 합리화한다.
1900년대 루쉰이 말하는 중국은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피를 함부로 묻히는 사회로 전락한 만큼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루쉰은 ‘고향’이라는 작품을 통해 희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품 ‘고향’의 ‘희망이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처음부터 땅 위에 길이 있었던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기 시작하자 길이 생겨났다’라는 말은 유명하다.
강좌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 교수에게 1900년대 우리나라에는 루쉰과 같이 그 당시 사회 문제를 꼭 집어 글을 쓴 사람은 없는지 물었다.
이 교수는 “당시 중국은 완전한 식민지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표현이 자유로웠지만, 우리나라는 완전한 식민지가 된 상태라 글을 표현함에 있어 제약도 따르고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대다수의 작가들이 중국이나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한 시민은 오늘 주제와 중국의 문학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주제만 봤을 때는 영혼을 살찌우는 밥이라면 종교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질문했다.
이에 이 교수는 “종교적인 자기 해방은 영적인 것을 초월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문학 작품 안에서 영성에 대해 살펴보고 현실을 투명하게 바라볼 때 돌파구가 있다는 생각도 해보자는 취지로 오늘 강의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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