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옛 7번 국도 주변 산림이 불에 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옛 7번 국도 주변 산림이 불에 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도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정부가 피해 지역에 대출금 상환 유예와 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산불 재난지역에 피해 복구 금융지원 진행> 이에 KB금융, 신한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도 구호 성금과 함께 금융지원에 나섰다.

정부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재난지역 농림어업인과 중소기업 등의 긴급한 자금 애로를 해소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선제적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지원은 대출·보증 상환유예 및 만기연장, 특례보증 등으로 이뤄졌다. 먼저 피해 기업·개인이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 등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과 보증에 대해 일정 기간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1년간 만기가 연장된다.

시중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의 기존 대출 원리금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상환 유예나 분할상환, 만기연장이 진행된다. 상환 유예 기간은 6개월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피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긴급 자금대출 등이 금융기관 자율로 이뤄지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받거나 정부·자치단체의 재난복구자금 지원 대상으로 결정을 받은 경우 신보와 농신보의 특례 보증을 지원한다. 재해피해확인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시장· 군수·구청장 등 자치단체에서 받을 수 있다.

정부의 피해지역 지원에 따라 4대 금융지주도 산불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강릉지역의 피해 이주민을 대상으로 재난구호 키트와 구호 급식 차량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산불 관련 복구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10억원과 구호물품 전달, 산불 피해를 입은 개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산불피해 지역의 피해 복구 및 이재민 구호를 위해 각각 성금 10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성금 외에도 재난구호 키트(모포, 위생용품, 의약품 등) 1200세트를 지원하고, 주민과 소방공무원을 위한 급식 차량·세탁 차량을 현장에 긴급 배치했다.

이외에도 피해 고객을 위한 금융지원도 진행된다. KB국민은행은 피해 금액 범위 이내에서 특별 대출을 지원한다. 개인대출은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은 최고 1%p의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지원한다.

3개월 이내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 추가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은 1.5%p, 기업대출은 1%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하면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신한은행은 산불 피해를 본 주민에게 개인 5000만원 범위에서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과 피해기업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는 5억원 이내의 운전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존 대출의 분할상환금에 대한 상환 유예와 만기연장, 최대 1%p 대출이자 감면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과 강원 강릉~동해 산불 외에도 강원 영월, 부산 금정, 경기 안산, 대구 달성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 4222㏊의 산림 피해가 추정되고 있으며 총 4663세대 7374명이 화재 지역에서 대피했다. 화재 진압에는 89대의 헬기, 지휘차·진화차·소방차 등 834대의 차량이 활동하고 있다. 소방·경찰·해경·군인과 공무원 등 1만 6042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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