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25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번엔 경기도지사 시절 업무추진비로 친인척의 명절 선물을 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SBS는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와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배모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하며 A씨가 지난해 9월 업무추진비로 이 후보 친척의 명절 선물을 구매하고 관용차를 끌고 직접 배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씨가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 A씨에게 “지사님 친척분들게 배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A씨는 명단과 주소를 문의했다.

명단에는 ‘장모님’ ‘둘째 형님’ ‘막냇동생’ ‘여동생’ ‘처남’ 등의 호칭과 동네 이름, 고기, 사과 등 품목이 적혀 있었다. 또 고깃값 합계가 115만원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또 이 후보의 성묘 일정에도 공무원들이 동원됐다는 정황도 나왔다. A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내용을 보면 배씨가 A씨에게 “지사님 추석 성묘 가신다 하니 제사 준비해서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배씨의 지시를 받고 과일, 배추, 밤 등을 한 과일가게에서 받았다고 했다. ‘경기도에서 왔다’고 말하면 가게 직원이 장부에 기록하고 물건을 줬다는 게 A씨 주장이다.

SBS는 해당 과일과게는 경기도가 지난해 4천만원 넘게 업무추진비를 쓴 곳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의혹에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공보단 측은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것이 아니라 이 후보의 사비로 구매한 것”이라며 “직원에게 직접 배송하라고 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비서실 직원에게 요청해 별도로 준비한 제수용품을 챙겨달라고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업무추진비로 성묘 관련 물품을 구매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은 또 한 번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앞서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공무원에게 개인 심부름을 시킨 정황이 나와 논란이 됐다. 김씨는 지난 2일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씨는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고 전해졌다.

김씨의 사과와 경기도청의 감사 착수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이후보와 김씨, 배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고손실, 강요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김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경기도가 자체 감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수사로 바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선대본 오승재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 친인척 명절 선물 배달과 성묘 차례상 준비에 공무원들이 동원됐다는 의혹과 관련 “배우자 김씨의 의약품 대리수령,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이어 수사기관이 파헤쳐야 할 의혹이 추가로 밝혀진 것”이라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의당 측은 “민주당은 국민 앞에 진실을 아리고 용서를 구할 기회를 이미 스스로 내던졌다”면서 “앞으로도 쏟아지는 의혹 앞에 무책임한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국민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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