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민화 테마전 ‘희희호호(熙熙皥皥)’ 안내 포스터.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4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민화 테마전 ‘희희호호(熙熙皥皥)’ 안내 포스터.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4

호랑이해 맞아 ‘희희호호’전

민화액자 만들기 체험행사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청동기문화박물관에서 임인년 호랑이띠 해를 맞아 평안을 기원하는 민화 테마전 ‘희희호호(熙熙皥皥)’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지역문화콘텐츠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한국민화진흥협회 진주지부의 ‘진주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시회로 마련됐다.

진주지역에는 ‘진주호랑이’라고 불리는 민화가 전해 내려온다. 민화 진주호랑이는 일제강점기에 진주지역에서 활동한 민화 작가 신재현 선생의 ‘호작도’(까치호랑이, 삼성박물관 리움 소장)가 진주에서 몇점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전시회는 오는 20일까지 청동기문화박물관 브론즈갤러리와 옥방쉼터에서 진행되며 작가들의 민화 작품 2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토·일요일인 오는 5일과 6일, 12일과 13일에는 출품 작가들과 민화 액자 만들기 체험행사도 열린다.

호랑이와 모란 민화 액자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행사에는 사전 예약한 만 5세부터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만 참여할 수 있다. 예약 등 자세한 사항은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전시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행사장 소독과 참여자 발열여부 확인,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확인, 지정석 제공 등이 이뤄진다.

진주시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지난해 12월 4일 민화작품에 눈동자를 그리는 점안식에 참여해 민화 ‘진주호랑이(곽경희 작가)’를 완성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1.2
조규일 진주시장이 지난해 12월 4일 민화작품에 눈동자를 그리는 점안식에 참여해 민화 ‘진주호랑이(곽경희 작가)’를 완성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1.2

한편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영험한 존재’로 여겨졌는데,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집집마다 호랑이 그림을 문밖에 붙여놓기도 했다. 특히 호랑이와 까치 그림은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여겨 민간에서 유행했다. 호랑이는 벽사(闢邪, 나쁜 기운을 몰아냄)를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진주호랑이’ 그림은 갑술원단 신재현사(甲戌元旦 申在鉉寫)라는 글씨에서 설날 아침에 일종의 세화(歲畫)로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호랑이는 고개를 세우고 앉아 포효하고 있으며 세마리의 새끼를 돌보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바람소리 천리 밖에 들리고 높은 벼랑 포효는 바위를 파열하네’라는 꼬리 위 묵서와 ‘호랑이 포효하는 남산에 까치들 모두 모이네’라고 쓴 머리 위 묵서는 그림 속 포효하는 모습의 호랑이와 까치를 묘사하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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