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천지일보DB

與 “국힘, 말바꿔… 토론 생각 없어”

국힘 “선관위 토론도 자료 쓴다”

4자 토론에 관심 집중될 전망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설 연휴 대선 민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였던 대선 후보 양자 TV토론이 불발되면서 ‘설 밥상머리 민심’이 안갯속에 휩싸였다. TV토론이 표심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레 첫 4자 토론에 집중될 전망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처음부터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주장한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우리가 무자료 토론이 좋다고 화답하자 갑자기 메모 정도는 갖고 들어가자고 말을 바꿨고, 또다시 메모가 아니라 자료를 갖고 들어가야 한다고 우긴 것도 국민의힘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4자 회담을 회피할 목적으로 양자 토론을 제안하고, 양자 토론을 수용하니 주제 없는 토론을 다시 고집했다. 이마저 수용하니 커닝 자료를 반입하지 못하게 해서 토론을 못한다며 무산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애당초 토론할 뜻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윤 후보는 답안지 한 장 없으면 토론하지 못하나”라며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나온 후보가 보좌진이 써 준 모범답안 없이는 국정이나 정책에 대해서 토론할 능력이 없다니 참으로 딱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협상단은 오지 않았고, 박주민 단장은 연락이 없었다”며 “자료 없이 하는 토론을 고집하고 있는데 도대체 자료 없이 하는 후보 토론이 전례가 있나. 왜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리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토론회에서 또 말재주를 부릴 때 정확한 팩트를 제시하며 반박해야만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며 “자료 없는 토론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곧 이 후보가 이번 양자토론에서도 거짓말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장동, 백현동 게이트, 두산건설 용도변경 특혜 의혹, 성남 FC 160억 후원금 의혹, 형님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 형수 욕설 등 수많은 비리와 의혹에 대해 자료와 증거를 들이대며 질문당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천지일보DB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천지일보DB

이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은 3일 예정된 첫 4자 TV토론 개최에 집중되고 있다.

4자 토론은 설 연휴가 끝난 3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KBS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각 후보는 4자 TV토론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다음달 3일 4자 토론에서 첫 대결을 펼치게 된다. 윤 후보 측은 양자토론 불발에도 토론 회피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4자 토론에 참석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양자토론을 하는 조건으로 다음달 3일 4자 토론을 하기로 했다. 양자토론이 무산된 가운데 민주당은 4자 토론 개최에 적극적이다. 국민의힘 역시 이날 예정됐던 양자토론 결렬의 여파가 이어지지 않도록 4자 토론에는 차질 없이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토론회가 민심에 중요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더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전문업체 서던포스트가 CBS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TV토론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3.4%가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42.2%가 ‘어느 정도 그렇다’고 답했다.

시청 의향에 대해선 46.6%가 TV토론을 꼭 보겠다고 답했으며, 가능하면 보겠다고 답한 비율은 40.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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