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천지일보DB](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5358_815970_4433.jpg)
네 탓 공방만 벌인 여야에 비판 쏟아져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31일 양자 토론이 사실상 불발됐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 성일종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계획했던 양자 토론이 민주당의 ‘자료 없이 토론하자’는 요구로 개최가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성 의원은 “저희는 이 토론을 꼭 성사시키고 싶었다”며 “지금 현재 시간으로 보면 상당히 물리적으로 세팅(준비)하고 하는 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협상 핵심 쟁점인 자료 지참을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결국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검증을 회피하기 위해 이번 양자토론을 거부하려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 관리규정 제9조의 ‘A3 용지 규격 이내의 서류·도표·그림·그 밖의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를 언급하면서 “규정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이재명 후보가 무슨 명분으로 막겠다는 것인가”라고 민주당에 따졌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토론회에서 또 말재주를 부릴 때 정확한 팩트를 제시하며 반박해야만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서 “‘자료 없는 토론’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곧 이재명 후보가 이번 양자 토론에서도 거짓말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다음달 3일 대선후보 4자 TV토론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성 의원은 4자토론에 대해 “지난 번 저희가 불참한 가운데 3당과 방송사간에 룰미팅이 이미 끝나 있었다. 어제 가서 보니까 룰이 공정하게 돼 있어서 전혀 이의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발언 순서도 다 정해져 있어서 거기에 따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1.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5358_815971_4433.jpg)
반면 민주당은 애초부터 국민의힘이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다며 자료를 지참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 간 자유토론을 하자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답안지 한 장 없으면 토론하지 못하나”라며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주제도 없는’ 토론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 지금까지 윤 후보가 요구한 모든 조건을 전부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윤 후보 측이 자료반입을 요구하며 손바닥 뒤집듯 자신이 한 말을 바꿨다”며 “차라리 ‘삼프로TV’에서 밝혔던 것처럼 정책토론은 할 생각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나온 후보가 보좌진이 써 준 모범답안 없이는 국정이나 정책에 대해서 토론할 능력이 없다니 참으로 딱하다”며 “국민께서 바라는 후보는 남이 적어준 답변대로 말하는 후보,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연기하는 후보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가 네 탓 공방만 벌인 셈인데,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 농성장에서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는 원칙도 명분도 없는 담합으로 또 한 번 비호감 대선을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양당 기득권 담합토론이 이전투구 끝에 무산됐다. 국민들께서 이기셨다”면서 “편법·특권·반칙이 패배하고 법과 공정, 상식이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양당은 담합 토론을 통해 불공정하고 부당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던, 탐욕에 가득 찬 치졸하고 초라한 모습을 스스로 거울에 비추어 보기 바란다”며 “비전과 대안을 설명하기보다 서로의 약점과 허점만을 노려서 차악 선택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려던 두 후보의 노림수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후보의 사소한 다툼과 결렬을 보면서, 두 후보의 원래 본심은 양자 토론 논쟁을 통해 원래 방송사에서 요청했던 4자 토론을 무산시키는 데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며 “어떻게 해서든 저 안철수를 설전 민심의 밥상에 올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또 다른 담합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출처: 국민의당 유튜브 캡처)](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5358_815972_443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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