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진주시장이 지난 30일 진주역을 방문해 KTX 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2.31
조규일 진주시장(오른쪽)이 지난 30일 진주역을 방문해 KTX 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2.31

50여년간 잇지 못한 철도

서울-진주 ‘2시간대’ 실현

 

오는 2027년 완공되기 전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 등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총력”

경제·문화·교통 거점도시 구축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오는 2027년 남부내륙철도가 구축되면 서울에서 경남 진주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대폭 줄어들게 되면서 진주시가 이에 발맞춰 ‘KTX 진주시대’를 준비한다고 20일 밝혔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진주-거제 간 총연장 177.9㎞에 약 4조 801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철도의 전신격인 김삼선(김천-진주-삼천포) 철도는 지난 50여년간 서부경남 지역민의 꿈이자 염원이었다.

지난 2019년 국가 재정사업으로 확정되고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이후 3년 만에 설계에 착수,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해 최근 관보에 고시했다.

남부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진주까지 2시간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돼 수도권과 중남부권을 잇는 한반도 중심축 철도 교통망으로 부상하게 된다.

사업이 확정되기까지 노선변경이나 소음문제 등 각종 어려움도 있었다. 이에 진주시는 노선 원안 유지와 신진주역의 KTX역 활용·확장, 소음 등의 문제와 함께 도시 미관을 고려한 도심 구간 지하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 구간 복선화를 정부에 지속 건의해왔다.

그 결과 정부는 노선을 기존 원안대로 확정했다. 또 기존 신진주역을 남부내륙철도역으로 활용하고 시내를 통과하는 구간 총 30.1km 중 도심 통과 구간 6.1km은 지하화해 건설하기로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10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지역 상습 교통체증 구간인 상평교와 진주-사천 국도 33호선에 대한 정체 해소를 건의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9.12
조규일 진주시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10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교통 관련 현안 해결을 건의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9.12

앞서 남부내륙철도는 1966년 진주에서 김삼선 철도 기공식이 열린 후 전체 공정의 0.6%만 진행됐을 뿐 경제적 문제로 전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정부의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계획’으로 화두에 떠올랐지만 경제성 논리에 따른 예비타당성조사가 걸림돌이 돼왔다. 이후 현재까지도 지역민들은 대전·대구로 둘러가는 비효율적인 노선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진주시를 비롯한 경남은 이에 지난 2014년부터 예타 통과와 조기착공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해당 사업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그중에서도 진주시는 민선 7기 시작부터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을 핵심 공약으로 삼고 총력을 기울여왔다.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범시민 결의대회와 서명운동, 기원식을 통해 범시민적 역량을 결집하고 전담팀 구성 등에도 나선 바 있다.

반면 남부내륙철도가 본격 추진되더라도 복선화라든지 역세권 개발,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한 인접지역과의 연계성 강화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하라!” 참가자 1000여명이 10일 진주체육관에서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을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8.11.12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10일 진주체육관에서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을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8.11.12

시는 그중 안전사고 예방과 향후 관광객 수요와 물류 증가 대비를 위한 노선 복선화는 반드시 필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철도가 준공되면 외국인 관광객 160만명 증가와 경제적 파급효과 2조원 증가 등 역세권을 비롯한 지역의 발전이 예측되면서 이에 대한 발 빠른 대비도 요구된다.

이와 함께 진주를 중심으로 광역 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해 역세권에서 사천 축동 간 도로 개설과 서부경남과 동부전남 시군과의 도로 여건도 개선돼야할 숙제다.

게다가 남부내륙철도가 오히려 진주시에 빨대효과(지역인구·자본 대도시 유출)나 그냥 지나가버리는 패싱현상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시는 지역에 특화된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준비해왔다. 특히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해 역사문화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월 26일 진주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주관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 조규일 시장을 비롯한 지역주민·시의원·공무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2.3
지난 1월 26일 진주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주관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 조규일 시장을 비롯한 지역주민·시의원·공무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2.3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역세권의 e-스포츠 상설 경기장과 구 철도부지의 항공우주 공립과학관 건립을 성공적으로 마쳐 ‘남중부 최고의 관광도시’로 거듭나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 발길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 확정·고시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2027년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과 가까워지면서 생활권도 가까워지게 된다”며 “남부내륙철도 개설로 손실보다는 이득이 더 많을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조 시장은 신년사에서 역세권에 버티포트(UAM 공항)를 설치해 도심항공교통(UAM)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삼고, 인근 지자체와 접근성을 높여가겠다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협약을 맺고 이반성면에 소재한 가산일반산업단지에 회전익 비행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가산산단과 정촌뿌리산단, 국가항공산단과 연계한 UAM 기체 생산단지와 실증지구 그리고 UAM 소재부품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노선도. ⓒ천지일보 2020.2.5
논란을 빚었던 창원시의 남부내륙철도 노선변경안과 기존 정부계획. ⓒ천지일보 2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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