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KTX 노선변경’ 창원시 규탄… 시의원들도 허성무 시장 비판 가세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 도시건설국장 등이 5일 오후 2시 30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의 노선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과 창원시에 중단을 촉구했다.

정중채 도시건설국장은 최근 창원시가 서부경남KTX 기존노선을 김천~창원중앙역으로 직선화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한 것에 대해 “서부경남KTX 사업은 지난 1966년 김천~진주~삼천포 철도 기공식 이후 50여년간 서부 지역민들의 꿈이자 오랜 염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은 경제성 논리가 아닌 낙후된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2006년, 2011년, 2016년 1~3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김천~진주~거제를 잇는 기존노선을 공인했다”며 “창원시의 노선변경 시도는 사업의 근본취지를 훼손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또 “서부경남KTX는 대통령 공약사업이자 경남도지사의 1호 공약사업으로 그동안 경남도와 자치단체장, 국회의원들이 수십 차례 정부 부처에 건의해왔다“며 “서부경남KTX 추진에 협조 한번 없다가 이제 와서 도민들이 합심해 이룩한 결실을 혼자 차지하려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여야 진주시의원들도 지난 4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부경남KTX의 노선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과 창원시를 질타했다.

허정림·김시정 등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민심을 전달하기 위해 서부경남 당원들 뜻을 모아 같은당 허성무 창원시장에 대한 항의방문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강민국 전(前) 경남도의회 남부내륙철도 조기건설 특위 부위원장도 시청에서 열린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오늘 열린 창원시 측의 기자회견을 보고, 허성무 창원시장의 테러수준의 파렴치한 뒷북행정과 구걸정치에 아연실색했다"며 ”이러한 지역발전 저해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서부경남KTX는 서울에서부터 김천을 거쳐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연결하는 철도로 추정 총사업비 4조 9874억원을 투입하는 정부재정사업이다.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이후 KDI의 ‘사업계획 적정성검토’를 거쳐,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김천~진주~거제를 잇는 기존노선을 김천~창원중앙역으로 직선화하는 방안에 대한 전문기관의 분석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