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22.1.6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22.1.6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당국의 대출 규제와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카드업계가 올해 본격적으로 빅테크와 정면 대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각 카드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위기의 해로 진단하고 혁신을 통해 생존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모든 산업과 기업의 성장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생존과 경쟁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며 자사 모바일 앱 ‘신한pLay’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전략 방향을 ‘딥 플레이’로 설정, ▲본원적 경쟁력 극대화 ▲신성장 수익 다각화 ▲데이터와 디지털 활성화 ▲문화 대전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카드업계 1등의 핵심 역량과 플랫폼 기업을 향한 새로운 진화를 합쳐서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데이터와 디지털의 활용 및 역량 극대화에 대해선 “데이터와 디지털은 고객의 마음을 향해야 한다”며 “더 쉽고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는 딥-테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고객, 상품, 채널 관점에서 시장을 선도할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빅테크 기업 등과 업권을 넘어선 경쟁 심화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사장은 “외부 위협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경쟁력의 근간인 고객, 상품, 채널 관점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본질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으로 꼽고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모든 산업이 테크놀로지라는 도구에 지배되고 있으며, 결국 기술을 가진 기업이 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며 “분기별로 프로젝트 진도를 확인하는 빠른 리듬을 도입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취임식을 진행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핵심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금융비즈니스 규제 강화 등올 올해 올해 경영 환경은 가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보통신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산으로 더 많은 경쟁자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위기를 발판삼아 새롭게 변화된 국민카드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 진출이 확대되면서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며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해 빅테크 기업과의 진검승부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를 위한 자원 및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외부 금융·비금융 사업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KB금융 모든 계열사의 자원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KB 페이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은 ‘디지로카’로의 대전환을 강조하며 “롯데카드만의 디지털 카드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올해는 기존 신용카드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지향적 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한 ▲디지로카 ▲캡티브 로카 ▲아웃사이드인 로카 ▲크레딧 로카 ▲ESG 로카 등 전략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의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을 기초로 한 신용카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소비정보 데이터와 더불어 다양한 외부 빅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오직 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기반의 고객 자산관리 등 고객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우리카드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고 차별화된 기업 금융 등 새로운 수익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은 “올해 고객이 가치를 체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며 고객 중심의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소통하는 전사 관점의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안정적 성장의 필요 요건인 정보통신 분야 재건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별도의 시무식 대신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진행한 ‘BC 임직원 타운홀미팅’에서 “올해는 새로운 결제 시장을 확대하고 생활금융 플랫폼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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