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2021년도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10.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2021년도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10.21

기업성장 투자기구 도입

소액 공모금액 한도 상향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넥스 시장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개선하고 혁신 벤처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방향으로 안정과 성장, 혁신 등 3가지 키워드도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시장 개장식에서 “실물 경제는 빠른 회복을 보였지만 금융 부문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과도한 부채 등으로 인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한 각국의 정책들이 방향 전환을 앞두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 같은 금융시장 변화와 이상 징후를 빠르게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시장 불안을 틈타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불공정 거래, 불완전 판매, 불법 금융 투자업에 대해서는 엄중한 적발과 예외 없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우리 주식시장이 악조건 속에서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자본시장이 실물 경제를 지원해 함께 성장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코스피는 3305p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코스닥 시장도 지난 IT버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증시 활황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 125개 기업이 새롭게 상장했다. 기업공개(IPO) 공모 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20조 8000억원에 달했다.

고 위원장은 코넥스 시장 성장을 위해 “기업들의 성장 유지 부담을 완화하고 기본 예탁금 등 과도한 규제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넥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2013년 7월부터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을 말한다.

아울러 비상장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기업 성장 집합 투자기구 제도를 도입하고 소액 공모 금액 한도도 상향해 혁신 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속 가능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가 미래성장의 키워드가 되도록 공시나 회계 등 관련 제도도 개선할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은 우리 자본시장의 거대한 구조 변화를 촉발했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등장, 서학 개미로 일컬어지는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우리 자본시장은 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외 소수점 주식의 거래 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시장의 창의적 요청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고령화와 재산 축적으로 확대된 자산관리 수요에 부응해 다양한 신탁이 출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모 펀드의 탄력성과 다양성도 제고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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