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성탄 미사에 앞서 한 신자가 성당 앞마당에 설치된 아기예수 말구유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4447_805145_4329.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한 철 장사로 먹고 사는데 손님들이 많이 안 와서… 오늘 점심까지만 장사하고 들어가려고.”
영하 14~18도의 맹추위를 기록한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군밤과 번데기, 어묵 등을 파는 노점상은 이같이 말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솜사탕 노점상이 왔었는데 예년보다 손님들이 줄어서인지 나오지 않았다”며 “겨울철 매출은 24~25일 대목으로 내는데, 이번 연도는 매출이 잘 나오기는 글렀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날 명동성당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대면 미사를 진행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모든 종교시설에 강화된 방역조치가 적용됐지만, 미사에 참여하려는 신자들이 길게 늘어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성탄 미사를 드리기 위해 신자들이 긴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4447_805146_4329.jpg)
성당 관계자들은 신자들에게 “QR체크 부탁드립니다” “접종 14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들어가기 어렵습니다”라며 안내했다. 방역조치에 따라 종교시설에 미접종자가 포함될 경우 좌석의 30%, 최대 299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고, 접종완료자만 참석할 때는 좌석의 70%까지 채울 수 있다.
인근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서로를 찍어주는 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성탄 미사에 앞서 몇몇 신자들은 성당 앞마당에 설치된 아기예수 말구유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를 위해 길을 나선 김나연(33, 여)씨는 “20대 이후부터 크리스마스는 쉬는 날이라고 생각해 별 느낌은 없다”면서도 “코로나 시국이다보니 서로 조심하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성탄 미사에 앞서 한 아이와 신자가 성당 앞마당에 설치된 아기예수 말구유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4447_805147_4329.jpg)
명동성당 인근이 사람들로 북적였던 반면, 명동 차 없는 거리 인근은 인적이 드물었다. 골목마다 ‘임대 문의’ 문구를 붙인 가게들이 줄이었다. 그나마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도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서울 최고 땅값을 기록한 명동네이처리퍼블릭 인근에서는 가게 전단지를 돌리는 시민이 열심히 발품을 팔 뿐, 돌아다니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나마 문을 연 가게마저도 인적이 끊겨 영업하는지도 의심스러울 만큼 을씨년스러웠다. 사장을 찾아온 친구나 가족인지 모를 손님이 사장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곳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잠시 다시금 차분한 분위기만 흘렀다.
방한용품 노점상을 운영하는 주행숙씨는 “날이 춥기도 하고, 코로나가 많이 확산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그래도 곧 새해가 다가오는 만큼, 다들 좋은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밝게 웃어보였다.
카페를 운영하는 권오형(28, 남, 카페나인 사장)씨도 “명동 인근 거리에 공실도 많이 나고 매출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도 “이제는 버티기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에는 좀 덜 힘든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가운데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4447_805148_432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