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에 갇히고 부딪치고 미끄러져
속초 55.9㎝, 주문진 42.7㎝ 쌓여
고립·정체·사고 14건에 정전까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눈이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인 25일 전날인 크리스마스이브 저녁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강원 영동에서는 정전, 지붕 붕괴, 차량 고립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25일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설이 내린 이후 이날 오전 7시까지 적설량은 속초 55.9㎝, 속초 청호 54.4㎝, 강릉 주문진 42.7㎝, 북강릉 35.3㎝, 강릉 25.5㎝, 동해 21.1㎝ 등을 기록했다. 산간 지역에도 미시령 19.4㎝, 진부령 19.1㎝, 구룡령 6.2㎝, 동해 달방댐 4.9㎝ 등을 보였다.
강원도소방본부·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폭설로 인한 피해는 차량 고립 10건, 차량 정체 2건, 교통사고 2건, 정전 2건, 지붕 붕괴 2건 등으로 파악됐다. 고성, 양양, 속초, 강릉에서는 차량 고립 10건이 발생해 24명이 한동안 오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5일 폭설이 내린 강원 동해의 한 아파트 단지에 밤새 쌓인 눈에 덮여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4367_805051_0415.jpg)
이날 오전 1∼2시께 속초시 대포고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통행이 어려워 차량 23대가 견인됐다. 또한 고성군 아야진 7번 국도 오르막길에서는 전날 밤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군청에서 우회도로에 제설작업을 하기도 했다.
고성군 간성읍 대대리 북촌교에선 15t 제설 차량과 싼타페 차량이 충돌해 50대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동해고속도로에서도 교통사고 2건이 발생했다.
강릉 주문진에선 이날 오전 2시 45분께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일대가 정전됐다. 약 2시간 만에 복구됐으나 97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송정동 일대에선 전신주가 넘어져 일부 가구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겼다.
미시령 옛길은 전날부터 통제됐고, 고성군 농어촌도로 202호 2.3㎞ 구간 역시 통제됐다. 설악산국립공원과 오대산국립공원도 안전사고를 우려해 탐방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산간 지역 도로는 중점 제설로 노면이 보일 정도로 눈이 치워졌다. 그러나 7번 국도 등 평지는 일부 눈이 쌓인 곳이 있어 관계 기관이 제설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발목이 넘게 쌓인 눈을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동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강원도 등은 제설 장비 220여 대와 인력을 긴급 투입해 밤새 눈을 치웠다. 정부는 차량 운행 등 외출 자제를 비롯해 산간 도로 운행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출 것 등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기온이 떨어져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면서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니, 차량 운행 시 감속하고 안전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강원=이현복 기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은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지변동 주변에 내린 눈 풍경. ⓒ천지일보 2021.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4367_805053_041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