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이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시범운영 후 1월부터 시행

시중은행 1일 서비스 공개

이벤트로 고객유치 사활

개인정보 등 보안우려 커져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른바 ‘내 손 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가 1일 시작됐다.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들이 대거 투입돼 미래 먹거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주요 6대 은행들도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와 경품 등의 이벤트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53개사 중 17개 사업자가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내년 1월 API 방식을 통한 금융 마이데이터 전면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시스템 추가 개선사항 등을 확인하고, 통신량 부담도 분산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동의를 받아 흩어져 있던 개인신용정보를 수집·활용해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크게 ▲본인계좌정보 통합조회 ▲금융상품 추천 ▲재무 컨설팅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금융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앱을 설치해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하도록 할 수 있고, 전송 요구앱을 통해 자신의 금융정보를 직접 받아볼 수도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대형 금융회사와 대형 통신회사 정보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제공된다. 이번 시범서비스에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개 은행 ▲키움·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 ▲국민·신한·하나·BC·현대 등 5개 카드사 ▲뱅크샐러드·핀크 등 2개 핀테크 업체 ▲농협중앙회(상호금융)가 참여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은행, 보험회사, 카드사 등에 각기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고객의 동의를 받아 수집한 카드 거래 내역, 보험정보, 투자 정보 등의 정보를 분석한 뒤 고객에 유리한 맞춤형 금융상품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왼쪽부터)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미지. (제공: 각 은행) ⓒ천지일보 2021.12.1
(왼쪽부터)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미지. (제공: 각 은행) ⓒ천지일보 2021.12.1

◆은행별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KB국민은행은 최근 개편한 ‘New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자산관리 경험을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로 ▲자동목표 제안과 저축을 지원하는 ‘목표챌린지’ ▲집단지성 활용 자산관리 서비스 ‘머니크루’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뮬레이션 ‘이프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박스(moneyverse)’를 출시했다. 여러 회사에 분산된 개인신용정보를 한 번의 인증으로 수집해 금융 정보 통합조회, 자산·재무 분석, 소비·지출 관리, 목표관리, 개인화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서 ‘우리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 개인의 신용 및 자산상태에 대한 통합 분석 리포트와 초개인화 맞춤 금융 상품·서비스 추천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그룹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을 통해 ▲자산 진단과 처방 등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스타일’ ▲고객의 지출을 분석·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목표를 설정해 외화 자산을 불리는 ‘환테크 챌린지’을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에서 ‘NH마이데이터’를 내놨다. 주요 서비스는 ▲자산·소비현황을 조회·관리하는 ‘NH자산플러스’ ▲세액예측, 절세팁을 주는 ‘연말정산 컨설팅’ ▲결제부족액을 예측하고 잔액을 충전하는 ‘금융플래너’ ▲범칙금·과태료·미납통행료 납부·중고차 판매가 가능한 ‘종합차량 관리’ ▲지원금 추천 및 상품 가입을 연계하는 ‘맞춤 정부 혜택’ 등이다.

IBK기업은행은 i-ONE 뱅크에서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i-ONE 자산관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소비패턴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점수 관리, 부동산 시세정보, 청약컨설팅, 미래연금 예측 등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왼쪽부터)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미지. (제공: 각 은행) ⓒ천지일보 2021.12.1ⓒ천지일보 2021.12.1
(왼쪽부터)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미지. (제공: 각 은행) ⓒ천지일보 2021.12.1ⓒ천지일보 2021.12.1

◆본격적 마이데이터 시대, 장단점은?

마이데이터 시대가 개막되면서 개인의 정보 주권이 실현되고 다양한 혁신 서비스 등장이 가능해졌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미성년자의 경우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체크·선불카드, 선불충전금 등 미성년자가 주로 사용하는 금융상품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을 위해 적요 정보와 미성년자 정보의 마케팅 이용, 제3자 제공 등을 금지하고, 정보 이용 목적을 신용정보 주체 본인 조회·분석 목적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자산관리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예·적금 계좌 잔액, 주식 보유 수량, 카드 청구금액, 통신료 납부 내역 등을 확인하려면 각각 앱을 켜야 했지만, 하나의 플랫폼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선 차별화가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한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하는 고객이 금융 앱 하나를 주된 플랫폼으로 이용할 것이 점쳐지면서다.

이에 따라 선점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을뿐더러, 여러 데이터를 결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차별점을 두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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